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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국가간의 경쟁이다.
소치의 부실 공사가 알려진 것도 선수들의 SNS 때문이었다. 미국의 봅슬레이 선수인 조니 퀸은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이 고장나 갇혔다'는 글과 함께 승강기 문을 억지로 열려는 듯한 자세의 사진을 올렸다. 이어 '승강기에 갇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테니 동료인 닉 커닝햄과 데이비드 크립스 기술감독에게 물어봐라'고 적었다. 소치의 구석구석이 선수들의 SNS로 소개됐다.
새로운 인연을 찾을때도 스마트폰이 적극 활용된다. 선수촌은 세계 각국의 선남·선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 남녀들이니만큼 '스파크'도 튀긴다. 미국의 수영스타 라이언 록티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70∼75%가 선수촌에서 성관계를 즐긴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 선수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다만 방법이 달라졌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다.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제이미 앤더슨(미국)은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요즘에 짝을 찾아주는 앱을 주로 쓴다"며 "데이트 상대를 만나는 데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은 지난해 등장한 '틴더'다. 틴더는 정해진 장소 안에서 사진을 통해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앤더슨은 "틴더를 쓰면 선수촌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를 볼 수 있다. 산악 클러스터에는 귀여운 선수들이 많다"며 "하지만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나는 내 계정을 없앴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