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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호령하던 그들이 돌아왔다. 18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제94회 인천전국체전에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톱클래스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여배우 복서' 이시영도 출사표를 냈다. TV로만 봐왔던 '스포츠 영웅'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열광할 절호의 기회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준비한 국제 규격 경기장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올가을 놓쳐서는 안될 10인의 미남미녀 체전스타를 소개한다.
'도마의 신' 양학선
'도마의 신' 양학선(21·한체대)은 광주 대표로 나선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9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유옥렬 이후 21년만에 세계선수권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기간 중 극심한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주위의 우려를 딛고 국내 최대 스포츠제전인 전국체전 출전을 강행했다. 무리할 이유가 없는 만큼 '여2' '로페즈' 등 익숙한 기술로 3연패를 노린다. 광주체고 이후 출전한 체전에서 도마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20일 예선전에 이어 23일 오후 2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도마 결선이 펼쳐진다. 국내 팬들 앞에서 세계 정상의 '도마 신공'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체육상에 빛나는 진종오(34·KT)는 부산 대표로 남자사격 50m 권총(19일), 공기권총 단체, 공기권총 개인(이상 20일) 등 3종목에 출전한다. 공기권총 3연패가 관심사다.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전무후무한 2관왕-2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 7월 국제사격연맹 주관 그라나다 월드컵 50m 권총, 10m 공기권총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챔피언의 건재를 과시했다. 19~20일 오전 충북 청원종합사격장에서 금과녁을 정조준한다.
'유도의 신' 김재범
'유도의 신' 김재범(28·한국마사회)도 제주 대표로 출전한다. 22일 인천 만성중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유도 일반부 81㎏ 이하급 예선 1경기에서 경남 대표 하지수와 맞붙는다. 2년 전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재범은 런던올림픽 직후인 지난해 대구체전에선 90㎏ 이하급으로 체급을 하나 올리고도 보란듯이 금메달을 따냈다. 유도 그랜드슬래머의 괴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엔 주체급인 81㎏ 이하급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엄마 검객' 남현희
'엄마 검객' 남현희(30·성남시청)가 돌아왔다. 성남시청 소속의 베테랑 펜서 남현희는 지난 5월 첫딸 하이를 순산했다. 출산 4개월만에 나선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후배들을 줄줄이 꺾고 전체 2위로 자동선발됐다. 여자펜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운 능력을 보여줬다. 엄마선수로 처음 나서는 체전에서의 활약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년전 단체전 금메달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여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은 19~21일까지 동인천여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미녀 검객' 김지연
'미녀 검객' 김지연(25·익산시청)은 전북대표로 개인전, 단체전에 출격한다. 여자펜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은 올시즌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9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무패행진으로 당당 1위에 선발됐다. 이달 초 톈진동아시안게임 여자사브르 개인전에서 절친 후배 윤지수(동의대)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단체전에선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2연패를 노린다. 김지연은 19일 오전 11시30분 동인천여중체육관에서 개인전 예선전에 나선다.
'미녀 궁사' 기보배
얼짱궁사 기보배(25·광주시청)는 광주광역시를 대표해 출전한다. 최근 광주유니버시아드 홍보대사로서 양학선, 이대훈 등과 함께 나선 홍보 동영상에서 깜찍 'U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이슈가 됐다. 직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대회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기보배의 2연패 여부 역시 뜨거운 관심사다. 인천계양체육관에서 19~23일까지 열전이 펼쳐진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올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과 올해 키예프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톱5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손연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여고부 3연패를 이뤘다. 연세대에 진학한 올해, '선배' 김윤희(22·세종대)와 일반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윤희는 2011년, 2012년 대회에서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일반부 리듬체조 경기는 20일 인천대체육관 송도캠퍼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펼쳐진다.
'여배우 복서' 이시영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인 '여배우 복서' 이시영(31)이 인천시청 소속으로 첫 전국체전에 나선다. 14일 결단식에서 박태환과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아 "파이팅!"을 외쳤다. 21일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 준준결승경기에 출전한다. 개최도시는 각종목별 부전승 1회전 통과 규정에 따라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라이트플라이급(48㎏ 이하)에서 플라이급(48~51㎏)으로 체급을 올린 뒤 처음 나서는 경기다. 지난 4월 대한아마추어 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김다솜을 꺾고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시영이 첫 체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구여신' 차유람
충남 대표로 출전하는 '미녀 당구스타' 차유람(26·충남연맹)과 '당구여제' 김가영의 리턴매치에 당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선 후배 차유람이 완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중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 인기높은 차유람은 올시즌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포켓 여제' 김가영은 인천시가 자랑하는 선수다. 지난해 대구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2011년 WPBA 투어 챔피언십 우승,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 프로필도 화려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이번대회 여자 포켓 9볼, 10볼에 출전한다. 인천이 '안방'인 김가영은 개최지 부전승 규정에 따라 준준결승에 먼저 안착해 있다. 22일 인천시인재개발원체육관에서 펼쳐질 9볼 준준결승, 24일 10볼 준결승에서 맞대결이 예상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