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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인은 우승청부사와 함께 달린다. 먼 미래보단 윈나우에 집중한다.
롯데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불펜이 필요한 건 우리니까, 우리가 먼저 정철원을 제안했다. 이후 협상을 통해 카드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가진 게 좋은 선수다. 충분히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우리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또 전민재에 대해서는 "현재 유격수는 박승욱이 있지만, 그 뒤를 받칠 선수들이 너무 어리다. 중간 정도 연차에서 함께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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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롯데가 영입한 카드는 정철원이다. 2022년 신인상,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을 거쳐 두산 마무리로 거듭났던 핵심 불펜이다. 1군 통산 161경기에 등판, 13승 10패 22세이브35홀드, 평균자책잠 4.05를 기록했다.
올한해 부진하긴 했지만, 김태형 감독과 2년만에 재회한 정철원이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거란 기대치는 충분하다. 올한해 불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롯데로선 정철원이 부진을 떨쳐낸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내야 보강 역시 꼭 필요했던 포인트. 이학주와 오선진이 떠나면서 1군에서 뛴 유격수 자원은 박승욱 한 명이었다. 노진혁은 1.3루 요원으로 분류된 상황. 1군 경험이 일천한 이호준-김세민만을 경쟁시키긴 무리가 있었다. 적지 않은 1군 짬을 먹었고, 군필에 프로 7년차인 전민재의 가세가 쏠쏠한 이유다. 1군 통산 177경기 출전, 타율 2할5푼5리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즉시 전력감 두 명이다. 한때 롯데의 미래이자 슈퍼스타 후보로 꼽히던 김민석을 내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이 된다.
2023년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고, '제2의 이정후'로 불릴 만큼 막강한 잠재력을 인정받던 그다. 데뷔 첫해 롯데 역사상 첫 고졸 신인 100안타를 기록할 만큼 주목도 받았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 판매 1위가 바로 김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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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추재현의 무게감도 크다. 어깨 하나만큼은 손꼽히는 강견에, 한방 장타력도 갖췄다. 다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남은 건 1군에서의 증명 뿐이다.
두산 입장에선 김태근 양찬열을 방출하긴 했지만, 기존의 조수행 외에 김인태도 돌아온다. 신예 전다민도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추재현 김민석을 더해 비교적 젊은 선수들 사이에 경쟁 체제가 만들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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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