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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총회, 남은 관심은 '정식종목-새 위원장 선택'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9-08 09:24 | 최종수정 2013-09-08 09:31


사진캡처=IOC 홈페이지

일본 도쿄가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남은 관심은 두 가지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 될 마지막 한 종목, 그리고 자크 로게(벨기에) IOC의 뒤를 이어 세계 스포츠계를 이끌 역대 9번째 IOC 수장의 얼굴이다.

레슬링과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의 운명은 IOC 총회 이틀째인 9일(한국시각) 결정된다.

레슬링은 우세하다는 평가 속에 올림픽 종목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레슬링은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하계올림픽 25개 핵심종목 선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3개월간 치열한 로비와 홍보전을 벌였고, 지난 5월 IOC집행위원회에서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와 함께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레슬링의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개혁에 가까운 자정 노력 덕분이다. 레슬링은 퇴출 소식을 접한 이후 약 3개월간 전세계적으로 퇴출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또 무능과 부패로 비판에 직면했던 라파엘 마르티네티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이 사퇴했고, 여성부회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개혁을 위해 몸부림을 쳤다. 세트제를 폐지하고 3분 2회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패시브 제도도 수정해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등 살길도 모색했다. 대한레슬링협회도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조했다. 지난 2월 강원도 양구에서 개최된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부터 서명운명을 전개했고, 지난 3월에 레슬링 국가대표들이 참가해 두 차례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뼈를 깎는 개혁 의지가 IOC 집행위원회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레슬링은 고대올림픽을 거쳐 근대올림픽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을 지킨 상징성을 앞세우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스포츠 강국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레슬링의 회생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마지막 변수는 있다. 레슬링이 정식 종목에 채택된다면 IOC 위원들의 '올림픽 종목 길들이기'라는 소문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고, 이미 내린 결정을 뒤엎는 다는 비난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레슬링의 상대 종목은 강점보다 약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자리했던 야구·소프트볼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비협조로 올림픽 재진입이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올림픽 기간 동안 정규 시즌을 중단할 수 없다는 원칙을 수 차례 천명했다. 또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종목도 아니다. 한 번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스쿼시는 배드민턴, 탁구 등 라켓 스포츠가 이미 세 종목이나 있어 IOC 위원들의 표심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도 "IOC 총회 현장에 있는 레슬링 관계자들이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포착하고 있다"며 재진입 가능성을 높게 봤다.

IOC 역대 9번째 수장의 얼굴은 총회 마지막날인 10일에 결정된다. 2001년 수장에 올라 12년간 IOC를 이끈 로게 위원장은 이번 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6파전으로 진행된다.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독일),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싱가포르), 우칭궈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대만), 리처드 캐리언 IOC 재정위원장(푸에르토리코), 데니스 오스발트 국제조정연맹회장(스위스), 세르게이 부브카 국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우크라이나) 등 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역대 최고의 경쟁률로 꼽히지만 이미 표심은 기운듯 하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IOC의 '2인자'로 군림해온 바흐 부위원장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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