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에 9승1패의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며 본선 32강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바둑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준 하루였다.
전기 대회에서 준우승해 시드를 받아 출전한 이창호 9단은 중국의 류싱 7단에게 17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고,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도 우광야 6단에게 15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2강전 중 가장 늦게 대국을 마친 이세돌 9단은 콩지에 9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16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한 이영구·강동윤 9단도 중국의 리쉬엔하오 3단과 멍타이링 6단을 꺾었고, 최기훈 4단은 니우위티엔 7단에게 반집승하며 세계대회 본선 첫승을 거뒀다.
본선 16강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며 이창호 9단 vs 리캉 6단, 이세돌 9단 vs 스위에 5단, 박정환 9단 vs 렌샤오 4단, 최철한 9단 vs 구리 9단, 원성진 9단 vs 최기훈 4단, 이영구 9단 vs 샤오정하오 7단, 강동윤 9단 vs 펑리야오 5단, 나현 2단 vs 장웨이지에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우승하는 등 LG배에서 통산 일곱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지만, 9회 대회 이후로는 단 한 차례 우승(2008년 12회 이세돌 9단)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본선 32강전 쾌승으로 5년 만의 우승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총예산은 13억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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