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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의 맏형' 오상은(35)이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대우증권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결국 20년 가까이 탁구계에서 동고동락해온 김 감독이 '갈 곳 잃은' 후배 오상은을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선수생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던 런던올림픽의 해에 갑작스럽게 소속팀을 잃었고, 마땅한 훈련장도 없이 태릉선수촌에서 열살 어린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려왔다. 김 감독과 오상은은 사제지간이기 이전에 2003년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조에서 함께 손발을 맞춰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환상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국내외 오픈 대회에서 함께 일궈낸 메달이 족히 수십개에 달한다.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KT&G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뛰었고 대표팀에서도 줄곧 형제 이상의 신뢰를 쌓아왔다.
탁구계 후배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상은이가 KGC인삼공사 시절 김민석에게 그러했듯, 정영식, 서정화 등 후배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다. KGC인삼공사에서 플레잉코치를 겸했던 오상은은 대우증권에서는 선수로 뛴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이나 요구사항도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과의 믿음 속에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20일 세계선수권을 위해 독일 도르트문트로 출국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