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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만에 5cm 더 뛰었다.'
예선부터 한국신기록이 터져 나왔다. 4m36으로 도전한 첫 점프에서 가볍게 바를 넘으며 임은지(22·부산 연제구청)가 2009년 4월에 작성한 한국 기록을 1cm 끌어 올렸다.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기록 경신을 위한 예고편에 불과했다. 최윤희는 곧 4m40 기록 도전에 나섰고 1차 시기에서 아쉽게 바를 건드리며 실패했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기대대로 2차 시기에는 가뿐했다. 힘찬 도약과 함께 훌쩍 뛰어올랐고 바는 그대로 남겨둔채 최윤희 혼자 매트 위에 착지했다. 하루에 두 차례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최윤희는 오는 8월 27일 개막하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B기준기록인 4m40을 통과했다.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한 것은 2009년 임은지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4m45를 향한 세 번째 한국신기록 도전에서는 3차례 시기 모두 실패했다.
목표는 현실이 되어야 한다. 한국신기록에 대한 기쁨은 순간으로 충분하다. 자력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하더라도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4m40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A기준 기록(4m50)에는 한 참 못미친다. 또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권 진입 성적이 4m65, 12명이 겨루는 결선 커트라인이 4m50인점을 감안하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윤희의 현 기록대로라면 결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5m5)은 차치하더라도 2007년 가오슈잉(32·중국)이 세운 아시아기록(4m64)에는 근접해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최윤희는 이제 시작점에 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