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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김연아가 남자 싱글에 나선다면 어느 수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4-26 05:29 | 최종수정 2011-04-26 16:17


김연아가 25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첫 공식 훈련을 가졌다. 모스크바(러시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예선전이 막을 내렸다. 25일 밤(한국시각) 열린 예선전에서 12명의 선수들이 본선무대로 진출했다. 프리스케이팅만으로 치러진 예선전에서 한국의 김민석은 98.67점으로 12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궁금한 게 있다. 김연아가 남자부에 나선다면 몇 등 쯤 될까. 비교 자체에 무리수가 있긴 하다. 하지만 미국 여자 골프투어(LPGA)에서 활약하는 미셸 위도 한때 미국남자골프투어(PGA)에 도전했다. 테니스계에서도 이벤트 형식으로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에게 도전했다.

단순히 비교해 보자.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기록했던 228.56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우승을 차지한 패트릭 챈이 259.75점이고 오다 노부나리와 고즈카 다카히코가 237.79였다. 다카하시 다이스케는 김연아 보다 낮은 219.77점. 이들 남자 선수들은 남녀의 신체적 격차에서 오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이외에 트리플(3회전) 점프나 스핀 등에서는 김연아 만큼의 완성도를 선보이지 못했다. 특히 예술성에 있어서는 김연아 보다 한참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김연아가 남자부에 나서더라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연아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예선에 참가했을면 어떨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 당시의 경기력만 선보인다면 130.49점으로 4위를 차지해 여유롭게 본선에 진출했을 것이다.
모스크바(러시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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