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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두 명의 다음 동하계올림픽 금메달 기대주가 대략 1시간 간격으로 입국했다. '괴력의 레이서'인 수영 스타 황선우(19·강원도청)에 뒤이어 '살인미소'를 지으며 입국한 선수는 다름 아닌 '신흥 빙속 여제'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었다.
김민선은 "처음 1차, 2차 때는 기쁘면서도 얼떨떨했다. 항상 꿈에 생각하던 그런 일이 펼쳐졌다"며 "사대륙 선수권이 지나면서 설렘보단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더 잘해야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월에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7위를 차지한 김민선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랭킹 1위로 거듭났다. 선수 본인도 놀랄 정도의 가파른 상승세다. 김민선은 "많은 분들이 '포텐(잠재력)이 터졌다'고 얘기를 해준다"며 웃었다.
귀국 현장 인터뷰에선 자연스레 이상화의 이름이 떠올랐다. 김민선은 대선배인 이상화와 자기를 아직 비교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전직 최고의 스타를 추격하는 후배의 숙명이다. 이상화를 넘지 못하면 김민선이 꿈꾸는 세계신기록도 세우지 못한다.
4차 대회를 마치고 이상화로부터 축하 문자를 받았다는 김민선은 "저도 (상화)언니처럼 꾸준히 1등 자리를 지키고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김민선은 올해 활약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90점"이라고 답했다. "1차, 2차 대회 때는 전체적인 기록 레이스 만족도가 높아서 100점 만점에 가까웠다. 하지만 3차 대회부턴 컨디션이 아쉬웠다. 결과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웠다"고 100점에서 10점을 차감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선이 말하는 '부족한 10점'은 '초반 100m 기록 단축'이다. 김민선은 이상화가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 초반 100m 성적이 10초09란 점을 언급하며, "제 기록보다 0.1초가량 빠르다. 그 부분을 앞당기면 그 이후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스타트가 마음처럼 쉽게 되진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완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낸 김민선. 그는 내년 2월에 열릴 월드컵 5차 대회를 앞두고 당분간 국내에서 컨디션 조절에 전념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