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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2년을 마무리하는 로드FC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경기력은 좋았다. 1부부터 명경기들이 많이 나왔다. 김유정(24·팀 지니어스) 손재민(20·팀 에이스) 한상권(26·김대환 MMA) 비탈리 미로뉴크(30·러시아) 윤태영(26·제주 팀더킹)까지 8경기 중 5명이 피니시로 경기를 끝냈다. 판정으로 끝난 3개의 경기들도 혈투로 긴장감을 더했다.
2부에서는 감동적인 장면들로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된 '김해 대통령' 김태인(29·로드FC 김태인짐)과 밴텀급 챔피언이 된 '태권 파이터' 문제훈(38·옥타곤 멀티짐)의 사연 때문이었다.
김태인은 "로드FC와 격투기에 내 인생이 다 담겼다. 꿈을 이뤄서 너무 행복한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그 행복을 바칠 사람이 없다. 사랑하는 아버지 김주회, 당신의 아들로 태어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편히 올라가십시오"라고 말해 경기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밴텀급 챔피언이 된 문제훈도 부모님의 대한 사랑을 전했다. 문제훈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뒤 "아들을 낳고 키워보니까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자식이라는 게 말도 안 듣고 지금까지 부모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하고 살았다. 자식을 낳아보니까 부모님의 희생으로 내가 살 수 있었다는 걸 느꼈다. 이 자리에서 꼭 말하고 싶었다. 부모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두 명의 챔피언이 더 벨트를 감았는데, '전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30·킹덤MMA)이 박승모(29·팀 지니어스)를 암 트라이앵글로 꺾고 다시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주특기인 그라운드에서 끈질기게 서브미션을 노린 끝에 얻은 승리였다.
라이트급 챔피언인 박시원(20·카우보이MMA)은 도전자 여제우(31·쎈짐)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경기 전 3라운드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박시원은 피니시할 상황에서도 끝내지 않으며 여제우를 괴롭혔다.
경기 후 박시원은 "이번 경기는 KO를 못 시킨 게 아니라 내년에 강자들도 많이 올 거고 경험을 쌓기 위한 경기였다. 지키려고 하다보니까 소극적인 경기가 됐던 거 같다. 실망시켜 죄송하다. 내년에 외국 선수들 다 이기고 로드FC가 세계적으로 강하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연말 대회를 끝낸 로드FC는 2023년부터 변화를 시도한다. 기존 챔피언 제도를 폐지, 체급별 8강 토너먼트를 도입한다. 매년 8강 토너먼트로 해당 체급 토너먼트 우승자를 선발해 상금을 지급한다.
홍은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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