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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4대륙대회 2관왕으로 부활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2-11-13 17:40 | 최종수정 2022-11-14 06:55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쇼트트랙 스타 심석희(25·서울시청)가 부활했다. 금메달 두 개를 따내면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해가고 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26·서울시청)도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2014년 소치대회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리스트였던 심석희는 그후 대표팀 내에서 불거졌던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9년 성추문 폭로로 큰 파문을 낳았고, 2021년엔 대표팀 코치와 나눈 사적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큰 비난을 받았다. 그로인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움을 딛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심적 고통이 컸지만 운동을 이어갔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태극마크를 따냈다.

심석희는 13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년 4대륙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3000m계주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서현고) 이소연(스포츠토토)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 4분4초767의 기록으로 캐나다를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심석희는 계주까지 우승해 2관왕이 됐다.

계주에서 심석희의 레이스가 단연 돋보였다. 2위로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피니시라인 10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로 치고 나가 캐나다를 제쳤다. 또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는 캐나다와의 차이를 더 벌려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남자부 에이스 박지원은 1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정상에 올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1000m에서 1분27초548로 파스칼 디옹(1분27초592, 캐나다)을 따돌리며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박지원의 레이싱은 매우 감각적이었다. 그는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치고나가며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예리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로 뒤따라온 경쟁자들의 추월을 모두 누르고 맨 먼저 결승선을 지나갔다.

박지원-이준서(한국체대)-임용진(고양시청)-이동현(의정부광동고)이 함께 출전한 남자 5000m계주 결선에선 결승선을 23바퀴 남기고 캐나다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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