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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언젠가는 제가 롤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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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원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막을 내린 2022 서울 코리아오픈 국제휠체어테니스대회(서울코리아오픈)에서 남자 단식과 남자 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명실상부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임호원은 18일 열린 남자 복식에서 한성봉(달성군청)과 호흡을 맞춰 이하걸-오상호 콤비를 2대0(6-0, 6-2)으로 꺾고 우승컵을 따냈다.
이번 대회 출전과 2관왕은 임호원에게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 임호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국제 대회에 출전을 못하면서 랭킹포인트가 계속 떨어졌다. 연습만 하다보니 실제 경기 감각이 많이 무뎌져 가는 게 느껴졌다. 앞서 국내 대회 5번에서 준우승만 2번 차지하면서 뭔가 징크스 같은 것도 생긴 듯 했다"면서 "코리아오픈을 통해 그런 면을 극복하려고 했다. 결과가 좋다보니 개인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되찾았고, 랭킹 포인트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호원의 국제랭킹은 대회 이전 34위에서 21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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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원은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국제랭킹이 올라간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였다. 그는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을 꿈꾼다. 다행히 그랜드 슬램대회 초청인원이 8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나 한국 선수도 출전할 가능성이 생겼다. 랭킹 15위까지 시드를 받고 1명이 와일드카드가 되는 식"이라면서 "현재로서는 15위 안으로 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코리아오픈 우승 덕에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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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원은 "가능한 큰 무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 내 이름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 그러면 나를 보고 어린 후배 선수들이나 장애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들에게 일종의 '롤모델'이 되는 게 어떻게 보면 궁극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소속팀(스포츠토토코리아)을 잘 만나 지원도 잘 받고 있지만, 사실 좋은 시설에서 훈련하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도 많다. 내가 더 잘해서 그런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 2관왕으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임호원은 올해안으로 랭킹 15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위해 22일 태국으로 떠났다. 23일부터 열리는 태국 파타야 오픈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 '장애 청소년, 휠체어테니스 영건들의 롤모델'을 꿈꾸며 임호원은 또 다시 강 스트로크를 날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