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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전문X생활체육X국민통합 이끌 만능솔루션[尹정부에 바란다:학교체육 제언③최종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09:15 | 최종수정 2022-04-22 07:00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코로나 '집콕' 3년차,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체력 저하가 심각하다. 지난해 교육부의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결과,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하위등급인 4·5등급 비율이 12.2%에서 17.7%로 급등했다. 신체활동은 현격히 줄고, 아동비만은 급증했다.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이미 12년 전인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소아, 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조3638억원이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신체활동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94.2%가 운동부족.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최하위이고 자살률은 OECD 상위권이다. 아이들이 뛰어놀지 않는 나라,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엔 미래가 없다. 스포츠조선은 내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더는 미뤄선 안 될 백년대계,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사진제공=대한체육회
교육부가 13일 '코로나19 장기화가 학생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초등학생의 30%가 '우울과 불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43.2%가 '코로나 이후 교우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친구들과 노는 대신 온라인에서 '혼자놀기'에 빠지면서 인터넷, 휴대폰 사용시간은 73.8%나 증가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생들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6.7%에서 지난해 32.1%로 급증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위기다. 코로나가 일상화될 엔데믹 시대, 우리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책임질 학교체육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체육공약을 검토중인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사회·복지·문화 분과는 15일, 첫 스포츠 관련 브리핑으로 '스포츠혁신위 권고안 전면 재검토'를 내놨다. "학생선수들의 주중 대회 출전 제한에 대해 연간수업일수의 ⅓ 범위(63~64일)내 자율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학생선수 관련 첫 브리핑 직후 '새 정부는 전문체육에 치중하는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인수위측은 "스포츠는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편가르지 않는 '모두의 스포츠'를 약속했다.


학교체육- 경기도교육청 경기학생스포츠센터 용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학교체육- 경기도교육청 경기학생스포츠센터 용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그렇다면 해법은 결국 학교체육이다. 학교체육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모두 아우른다. 세상 모든 체육의 시작이요, 풀뿌리다. 김연아, 손흥민, 박태환, 장미란 등 '월드클래스' 운동 재능은 학교에서 발견된다. 일반 국민의 평생을 지배하는 운동습관, 건강습관도 학교에서 길러진다. 학생선수 누구나 꿈을 향해 맘껏 도전할 수 있는 기회만큼 일반학생 누구나 학교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엘리트, 생활체육으로 편가르는 스포츠가 아닌 학생선수도 일반학생도 모두 행복한 학교체육으로 건강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체육교육의 공백은 심각한 수준이다. '혼자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 일주일에 단 하루도 땀 흘리지 않는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아프다. 수많은 지표와 데이터들이 이미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10대 이하 아동, 청소년들은 학습 격차뿐 아니라 운동 격차가 심각하다. 학교에서 모두가 함께 몸을 부딪치며 땀 흘릴 기회가 절실하다.

특히 신체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초등학교 1·2학년 시기는 가장 많이 뛰어놀아야 할 시기다. 음악, 미술과 한데 묶인 '즐거운 생활' 통합교과로는 부족하다. 교육과정 개정을 위해 체육수업, 신체활동 시간을 3시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입시 스트레스에 짓눌린 중고등학생들의 체육시간 시수 확보도 절실하다. 국영수 중심 교육은 '학원'으로 족하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학교 스포츠강사의 확대와 질적 향상, 4차 혁명시대 '디지털 네이티브' 아이들을 스포츠로 이끌 스마트한 공간 및 시설 등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학생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만난 현장 수영 지도자는 "코로나 이후 3년간 수영장, 체육관이 문을 닫으면서 꿈나무 선수들의 훈련이 이뤄지지 못했다. '잃어버린 3년'이 향후 어떤 나비효과로 나타날지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3년의 공백을 메울, 특단의 해법이 필요하다.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고교 시절 '럭비'를 통해 배웠다는 재일교포 3세 출신 최 윤 대한럭비협회장은 작년부터 럭비 학교스포츠클럽 만들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강철 체력과 함께 '희생 인내 협동' 정신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스포츠 선진국에선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스포츠의 가치를 배우고 학생들이 당연히 운동을 한다. 덕분에 평생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일본의 경우 학교에서 기본 2종목의 스포츠를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선진국이 되려면 학교체육밖에 답이 없다. 학교체육이 바뀌어야 한국 스포츠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단언했다. "한국은 대통령제 국가다. 학교체육 활성화도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가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 학교체육 관련 내용이 국정과제 세부 실천과제에 담긴 적은 있지만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64번째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알차고 흥미롭게 바꾸겠습니다' 항목 중 세 번째에 '문화예술, 체육교육 활성화'가 담겼었다.

학교체육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관여하지만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교육부엔 체육전담 '과'가 없고, 문체부 내 체육 담당 공무원은 수시로 바뀐다. 이런 구조 속에 소외된 체육교육 현장의 피해는 고스란히 수용자인 아이들의 몫이다. 최근 제정된 스포츠기본법이 정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스포츠 관련 11개 부처간 협업을 위한 협의체이지 '거버넌스'나 행정기관으로 보기 어렵다. 스포츠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백년대계' 학교체육 정책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선, '실행력'을 가진 일원화된 거버넌스가 절실하다.

스포츠는 힘이 세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체육인이 바란다' 행사에서 말한 대로 "스포츠는 복지"다. 또 세대, 성별, 계층, 지역별로 갈가리 찢긴 국민들을 통합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스포츠만한 해법은 없다. 코로나 팬데믹 4년차, 아이들의 건강과 국민 일상의 활기를 되돌리는 데도 스포츠는 특효를 발휘한다. '사커맘' '피겨맘'처럼 운동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엔 가족이 있다. 아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운동습관도 이 시기에 결정된다. 결국 학교체육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최선의 투자다. 그리고 '미래 세대' 아이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게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책임은 국가에 있다.

현재 인수위는 100개 안팎의 국정과제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중이다. 25일 분과별 최종안이 마련되고, 내달 2일 확정안 보고 후 윤 당선인이 이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과연 체육 공약이 어떤 식으로,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다.

윤 당선인은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학교체육 활성화'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민건강과 복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전국민을 위한 포괄적 '만능 패키지'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윤석열 정부가 '학교체육 활성화'를 국정과제 삼는 '혜안 있는' 첫 정부가 되길 바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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