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핵심' 디노를 잃은 강원, 중대위기 극복 열쇠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3-14 13:45 | 최종수정 2022-03-15 05:07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강원FC가 시즌 초반 중대 위기를 맞았다. 제법 잘 나가다가 핵심 전력을 잃은 터라 위기 강도가 심상치 않다.

강원은 올시즌 초반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순항했다. 4라운드까지 최소 실점(1실점), 2승1무1패(4위)로 상위권 도약을 넘봤다.

하지만 지난 13일 최하위였던 수원FC와의 경기(0대2 패)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 팀 득점(4골)의 절반을 책임졌던 외국인 공격수 디노가 큰 부상으로 실려나간 충격이 크다. 키 1m90-몸무게 85kg의 막강한 피지컬을 지닌 디노는 뒤늦게 팀에 합류했는데도 골 본능은 물론,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강원의 최강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수원FC전에서 시즌 첫 연승을 노렸던 강원은 이제 연패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이미 엎질러진 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나가야 할 방책을 찾아야 한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우리의 약점을 찾아서 개선해나가야 한다. 선수들과 뜻을 모아서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되, 권위로 밀어붙이기 보다 선수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탈출구를 찾겠다는 '열린 리더십'의 의지다.

우선 최 감독이 진단한 약점은 기복이 심한 경기력이다. 실제로 성남FC와의 개막전(2대0 승)에서 최상을 보였던 강원은 이후 제주전(0대0 무)-인천전(0대1 패)에서 내려앉았다. 4라운드 대구전(2대0 승)에서 다시 무결점 경기력을 보이는가 싶더니 수원FC전에서 또 무너졌다.

여기에 강원은 순간적인 실수에 의한 실점이 또다른 약점이다. 총 3실점 가운데 수원FC전 후반 추가시간 5분에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대폭 끌어올렸다가 기습적으로 당한 정재용의 중거리골을 제외하고 잠깐 집중력을 잃었다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최 감독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강원은 골키퍼 유상훈을 제외하고 대부분 젊은 선수로 구성돼 필드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선수 모두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당장 디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역시 급선무다. 잠자고 있는 공격자원을 깨워야 한다. 토종 해결사 이정협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1∼3라운드, 3경기 연속 같은 라인업으로 이정협-김대원 투톱을 가동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디노의 데뷔 선제골도 이정협 대신 교체 투입한 뒤 나왔다.

이후 디노가 경기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대구전부터 선발로 나와 추가골을 터뜨렸다. 과거 전성기 시절 '든든한 해결사'였던 이정협.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지만 그 무게를 견뎌내야 강원이 살아난다. 최 감독도 디노 공백의 대안을 묻는 질문에 "이정협"을 먼저 떠올렸다.

과거 FC서울에 복귀했을 때, 강원에 부임했을 때 '위기에 강한 남자' 능력을 보였던 최용수 감독. 강원에 또 불어닥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