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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이 해냈다. 역경을 딛고 12년 만에 5000m 계주 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7일이었다. 박장혁은 남자 1000m 준준결선에 나섰다. 당시 이탈리아 시겔이 넘어지면서 박장혁까지 넘어졌다. 박장혁은 2차 충돌로 왼손 부상을 입었다. 무려 11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이었다.
판정논란까지 터졌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중국의 '편파판정'에 눈물 흘렸다. 황대헌은 남자 1000m 준결선 1조에서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황대헌이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으로 페널티를 줬다. 대신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에게 결선 진출권을 부여했다.
선수들은 잇단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제 자리에서 묵묵히 이를 악물었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에서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장혁 역시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베테랑' 곽윤기를 필두로 김동욱 이준서 모두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5000m 계주를 준비했다.
그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박장혁은 "다친 손은 경기를 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른 선수를 밀어주는 것도 문제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손을 또 다쳐도 괜찮다. 손 한 개를 걸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황대헌 역시 "모두가 마지막에 활짝 웃고 싶다. 후련하게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파이널 매치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경쟁했다. 원래는 4개 팀이 경쟁한다. 그러나 준결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중국이 어드밴스를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은 박장혁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선두에 서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곽윤기 이준서 황대헌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다른 팀들은 한국의 움직임을 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한국은 타이밍 맞게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18바퀴 남기고 캐나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11바퀴 남긴 상황에서 속도를 높였다. 뒤에 있던 중국이 미끄러지며 삐끗했다. 한국은 침착하게 캐나다의 뒤를 이었다. '맏형' 곽윤기가 치열하게 따라 붙었다. 5바퀴 남은 상황에서 황대헌이 미친 스퍼트로 캐나다를 추격했다. 박장혁을 거쳐 마지막 곽윤기가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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