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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다섯살 때 운명적으로 스케이트를 만난 소년은 '나의 꿈'을 그려오라는 숙제에 '나의 꿈: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열심히 연습'이라고 또박또박 적었다. 16년 뒤 그는 세계 최고의 쇼트트랙 스케이터가 됐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4년 전 그것도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섰다. 당시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1500m 결선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두번째 종목이던 1000m 준준결승에선 우리 선수 3명이 함께 뛴 대진 불운 끝에 결승선 앞에서 넘어져 실격 처리됐다. 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지만 분명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황대헌은 더욱 강해졌다. 그해와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1위에 오르면서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5월 치러진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출전권을 모두 거머쥐었다. 올 시즌 월드컵 성적도 훌륭했다. 황대헌은 월드컵 1~3차 대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그의 다짐대로였다. 1500m에 나선 황대헌 판정과 텃세라는 장애물을 피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 힘으로 전진하며 '1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래서 더 값진 결과였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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