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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개인전 실패의 한이 한국 '여검객들'의 투혼을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한국 여자 에페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강적' 중국을 쓰러트리며 결승에 올랐다.
8강전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기세를 끌어올린 한국 여자 에페는 중국과 힘겹게 싸웠다. 에페 단체팀의 '막내' 송세라가 첫 주자로 나섰다. 중국의 1라운드 주자는 주밍예. 송세라가 시작 직후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갔다. 하지만 오히려 주밍예가 이를 노렸다. 막고 찌르기 등 역습으로 3연속 득점. 한국이 0-3으로 뒤졌다. 그제야 침착함을 되찾은 송세라가 연속 2점을 만회하며 2-3으로 바통을 넘겼다.
한국의 2라운드 주자는 최인정. 중국은 에이스 순이원이 나왔다. 처음부터 불꽃이 튀었다. 동시 득점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순이원이 먼저 1점을 추가하며 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 에페의 에이스 최인정이 기세를 올렸다. 연속 4득점을 따내며 역전을 일궈냈다. 순이원은 라운드 중간 부상 증세를 호소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3라운드가 시작됐다. '근수저 베테랑' 강영미 차례. 중국에서는 린 성이 나왔다. 팽팽한 접전 끝에 서로 2점씩 따내며 3분을 다 썼다. 여전히 한국이 9-8로 앞서 있었다. 4라운드에서 한국은 송세라, 중국은 순이원이 나왔다. 송세라가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이를 벌렸다. 순이원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이 꽤 심한 듯 했다. 결국 라운드 중간에 P카드(예비선수)로 대기하던 쉬안치로 교체됐다. 4라운드에서 중국의 부상 이슈를 틈타 한국이 13-9로 격차를 벌렸다.
5라운드는 '베테랑 대결' 중국의 베테랑 주밍예와 한국의 강영미가 마주 섰다. 주밍예는 노련했다. 초반 3연속 득점하며 12-1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강영미도 노련하긴 마찬가지. 라운드 후반 날카로운 칼놀림으로 주밍예의 허를 찌르며 2점을 뽑아내 15-12리드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6라운드 최인정과 린 성은 2-2로 맞섰다. 여전히 한국의 3점차 리드 유지.
7라운드가 고비였다. 강영미와 중국의 대체선수 쉬안치가 만났다. 키가 큰 쉬안치가 신장의 우위를 적극활용해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영미가 뒤늦게 1점을 뽑았지만, 다시 실점해 18-18. 강영미가 마지막에 힘을 냈다. 26초를 남기고 1점을 더 뽑아 다시 19-18 리드를 만들고 라운드를 끝냈다.
8라운드는 막내 대결. 송세라가 린 성을 상대해 50초 만에 1점을 먼저 뽑았다. 서로 수비 견제가 팽팽했다.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았다. 다시 30초 뒤 송세라가 추가득점. 점수차가 다시 3점으로 벌어졌다. 송세라의 몸놀림이 더 날카로워졌다. 50여 초를 남기고 2점을 더 추가해 4-0으로 완벽하게 라운드를 지배했다. 점수차가 5점으로 벌어진 순간. 결정타를 날린 셈이었다.
마지막 9라운드. '에이스' 최인정이 나왔다. 중국은 주밍예. 최종 라운드라 불꽃 튀는 공격이 이어졌다. 주밍예가 3연속 득점으로 21-23까지 따라왔다. 세계랭킹 2위 최인정도 마찬가지로 3연타로 갚아줬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쉴 새 없이 득점 불빛이 켜졌다. 3분 동안 주밍예가 11점을 뽑았다. 하지만 최인정은 15점을 냈다. 한국이 결승에 올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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