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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젠 KT가 유리해진 싸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간다. 홈에서만 2경기를 한다. 그래서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후 단 한 번도 5위팀이 4위팀을 이긴 사례가 없다.
그런데 KT가 1차전을 잡으며 역사를 다시 쓸 절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이젠 5위팀이 이길 때도 됐다"는 이강철 감독의 말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로는 불가능이 아니다. 보통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가 유리한 건 1차전을 패해도, 2차전 선발 싸움에서 앞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5위팀은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하며 로테이션이 꼬인 상태에서 시리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KT는 1차전 하루 전인 1일 SSG 랜더스와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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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벤자민 차례. 그런데 두산은 선발이 마땅치 않다.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이 시즌 막판 난조로 불펜으로 전환됐다. 브랜든은 돌아올 조짐조차 없었다. 1차전 에이스 곽빈까지만 계산이 됐지, 2차전은 시즌 막판 좋은 구위를 보인 최승용을 대기시킬 수밖에 없었다.
최승용이 부족한 투수라는 게 아니라, 그동안 경력과 무게감 등을 볼 때 중요한 경기 압박감을 이겨내는 싸움에서 벤자민을 이겨낼 거라고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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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발라조빅이 이날 좋은 투구를 해줬지만 58개의 공을 던져 2차전 등판은 무리로 보인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준비를 시키겠다고 했다. 1차전 투구수 36개 그친 곽빈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얘기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펜 싸움 기세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