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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수들의 고민 덜어주는 진흥회의 '학생선수 진로 진학 상담' 프로그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2-17 06:17


상담교사가 온라인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학교체육진흥회

비대면 상담 중인 모습. 사진제공=학교체육진흥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학생들의 최대 고민은 역시 '진로·진학'이다.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 선수들은 특히 더 그렇다. 최근에는 그 고민의 정도가 더욱 커졌다. 과거에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됐다. 특기생 제도에 따라 엘리트 학생 선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며, 공부도 병행해야 했다. 실제 2020년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체육특기자들을 모집할 때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과 출석을 의무적으로 평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운동에만 초점을 맞춰왔던 학생, 학부모, 운동부 지도자들까지 모두 막막할 수 밖에 없었다.

2년 전부터 학교체육진흥회가 '학생 선수 진학·진로 상담'을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표상 학교체육진흥회 체육인재육성 분과위원장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학생 선수에 대한 여러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프로그램은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학부모, 운동부 지도자들도 진로·진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현장에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공적 기관에 기댈 수 있는 길이 없기에, 아예 외부에서 입시 컨설팅을 받는 현실을 봤다. 건당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든다고 하더라. 이 또한 사교육비다. 그래서 학교체육진흥회에서 이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사업이 전문가 양성이었다. 대학마다 복잡한 수시 요강들을 갖고 있는 만큼, 운동만 하던 학생들이 일일이 이를 들여다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코칭에만 오랜 시간을 보낸 운동부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도와줄 수 있는 전문 상담교사를 키워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1년에 두번 정도, 대학의 입학 사정관제 교수들을 불러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상담 가이드북도 제작했다. 체육계열 전형분석과 지원전략, 체육계열 대학별 전형 방법,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 실기운동 가이드 등이 총망라됐다.

이렇게 양성된 전문 상담교사는 직접 학생 선수들, 학부모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화상 상담을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서울에만 상담소가 있었다. 올해 서울, 경기, 충청, 전라권으로 영역을 넓히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코로나로 화상 상담 형태로 전환되며 전국적으로 확대가 됐다"고 했다. 8월 상담 참가자를 모집해, 9월까지 1~3차 상담을 진행했다. 14개 시도에서 총 208명(중학생 65명, 고등학생 143명)의 학생 선수들이 참여했다.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참가자들 설문 결과, 평균 만족도는 92.7점에 달했다. 진행절차(92.6점), 방법(90.7점), 일정(93점), 프로그램 만족도(94.4점)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한두번이 아니라 상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친절히, 차분하게 원하는 대답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사업들이 더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은 "고3 학생들 뿐만 아니라, 고 1, 2학년 학생들, 중학교 학생들도 모두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한 학생들까지 두루 망라해 진학·진로 상담을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일회성 상담이 아닌 실제로 상담 결과에 맞춰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추후 관리까지 연계, 확대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진로·진학 상담 뿐만 아니라 학업 솔루션까지 제공하고, 이를 전담할 학습 코칭 상담사까지 키울 생각이다. 나아가 공부하는 학생선수상을 정립하기 위해 미국 대학 진학까지도 염두에 두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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