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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23살 어린 오일하과 대결하는 명승부 제조기 '흑곰' 박정교 "프로는 프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7-28 15:3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 FC 케이지 위에서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낸 '흑곰' 박정교(41·박정교 흑곰캠프)가 돌아온다.

박정교는 8월 29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로드FC와 아프리카TV가 개최하는 ARC 003에 출전한다. 라이트 헤비급(-93㎏)으로 오일학(18·팀 스트롱울프)과 대결, 약 1년 9개월 만에 복귀해 메인 이벤트로 케이지에 선다.

지난 2018년 11월, ROAD FC 050에서 임동환과 대결한 박정교는 스탠딩 상황에서 길로틴 초크로 실신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잠시 쉬고 싶다"는 말만 남긴 채 박정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케이지를 떠나있는 동안 박정교는 체육관을 운영하며 제자들을 지도하는데 집중했다. 경기에 대한 갈망도 분명 있었지만, 시합 출전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박정교는 ARC 003 출전 오퍼를 받으며 8월 29일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박정교는 "많이 그리웠다. 너무 설레고, '행복한 곳에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오퍼 전화를 받을 때 눈물이 났다. 시합 뛸 때 두렵긴 두려운데 행복하다. 이제는 노장 파이터가 됐는데 불러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1979년생인 박정교는 2002년생인 오일학과 대결한다. 두 파이터의 나이 차이는 무려 23살이다. 아빠와 아들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차이다. 경험에서는 박정교가 위지만, 체력에서는 오일학이 앞선다.

박정교는 "솔직히 말하면 프로 무대에서는 다 프로기 때문에 나이든, 전적이든 상관없다. 프로 경기는 둘 중에 한 명이 방심을 하면 바로 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 항상 시합 뛸 때마다 긴장이 되는데 시합을 나갈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정교는 난타전으로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최근 맷집이 많이 약해진 걸 보여줬다. 더 이상 예전의 내구성이 아닌 상태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고 순순히 인정한 박정교는 "미들급에서 수많은 강펀치를 많이 맞으면서 버텨왔고, 그 난타전을 하면서 나도 펀치 러시를 많이 했는데 머리가 많이 기억하더라. 뼈가 워낙 두꺼워서 감량을 하고 나이는 점점 차오르고 데미지를 많이 입었다. 팬들이 많이 걱정하시더라. 많은 나이에 감량을 한다는 고통이 많은데 지금은 감량을 조금 하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정교는 원래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맷집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박정교는 "아직 작전 계획은 없다. 난타전이 나오면 맞불로 난타전을 할텐데 그 친구가 나와 난타전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난타전만큼은 많은 선수들이 피하고 싶어 한다. 내가 아무리 많이 맞고 있어도 나의 묵직한 한방이 겁난다고 한다. 지금까지 제일 고마운 게 지금까지 맞은 펀치 중에 제일 센 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준다. 난타전 하면 좋은데 내 몸이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많은 나이로 인한 체력과 오랜만에 경기 출전이기에 떨어진 감각 회복도 관건이다.

박정교는 "매일 매일 체력 훈련하기는 솔직히 너무 힘들다. 피로가 안 풀리더라. 월,수,금으로 체력 단련 위주로 많이 한다. 화, 목요일은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스파링 위주로 훈련하려고 한다. 100%의 흑곰 박정교에서 지금 50~60% 정도다. ARC의 3분 3라운드가 너무 좋다. 이제는 5분 3라운드 뛰기 너무 힘들다. 5분 3라운드 뛰는 건 극한까지 체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3분 3라운드는 어느 정도 체력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번 시합 플랜은 계획 중이지만, 확실한 건 화끈하고 재밌게 싸우는 게 박정교의 목표다. 승리하면 좋지만 패하더라도 팬들이 원하는 재밌는 시합이 박정교가 원하는 시합이다.

박정교는 "(오일학 선수와) 시합 때 만나서 재밌게 싸웠으면 좋겠다. 빼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빼는 건 무조건 지는 거다. 오일학 선수는 센트럴리그에서 내 제자와 붙은 것으로 기억한다. (경력과 상관없이)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거다. 빼지 말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지인분들은 그만 좀 하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목표가 있다. 프로 전적이 18전인데, 지금 3연패다. 패가 무슨 중요하겠나. 시합 뛰는 게 좋아서 나 두 번만 더 뛰겠다고 했다. 두 번을 위해 몸 관리를 잘하고 있었다. 솔직히 미들급 시합 뛸 때보다는 파워가 약해졌는데 지금 파워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겠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시합을 뛴다는 게 중요하다. 한 대라도 더 때릴 수 있을지, 악플이 있어서 두렵긴 하다. 시합 승패 때문에 두려운 건 없다. KO로 진 거도 멋있게 진 거다. 판정을 가면 화끈하게 싸워서 판정이 나와야 한다. 우물쭈물 재미없는 경기를 해서 판정으로 가면 안 된다. 경기 끝나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면 된다"고 덧붙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ARC 003 / 8월 29일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

[-93kg 라이트 헤비급 박정교 VS 오일학]

[무제한급 배동현 VS 류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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