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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후, 과연 도쿄올림픽은 열릴 수 있을까[뉴욕타임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5-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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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지난 3월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2020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했을 때만 해도 시간은 충분해보였다. 그러나 이후 2개월이 넘도록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좀처럼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과연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내년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까지는 아직 14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23일(한국시각) 뉴욕타임스는 '도쿄올림픽까지 14개월은 충분한 시간인가'라는 제하의 분석기사를 내놨다.


호주 존 코츠 IOC조정위원장 <저작권자(c) REUTERS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이 23일(한국시각)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코츠 위원장은 "어제 브라질에서만 1만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극소수의 국가들만이 코로나19 대처 능력을 갖췄을 뿐"이라면서 "올림픽은 2021년이다.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백신이 그때까지 개발될지도 알 수 없고, 설령 백신이 있어도 전세계에 충분한 양이 보급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 10월이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중요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더 이상의 연기나 플랜B는 없다는 것이다. '내년 7~8월 열리거나, 혹은 취소되거나' 둘 중 하나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2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은 내년 여름 열리지 못하면 취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한 바 있다. "3000~5000명의 조직위 직원들을 영원히 데리고 있을 수도 없고, 매년 전세계 전종목 연맹들의 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다"는 이유를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내년 여름이 일본의 '마지막 옵션'이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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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전은 어떻게 진행될지, 유관중 방식일지 무관중 방식일지, 도쿄 체류기간 동안 건강은 어떻게 보장받을지, 수조 원의 올림픽 연기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를 관통하는 올림픽은 어떤 형식으로 치러질지 모든 것이 아직은 미궁이다. 뉴욕타임스의 타이틀대로 14개월이라는 시간이 언뜻 보기엔 꽤 길어보이지만, 모든 것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200여 개국, 1만1000여 명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의 규모와 특성상 그 누구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내년까지 상용화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지금 시점에선 올림픽을 강행해야 할지, 취소해야 할지 누구도 확실한 데드라인은 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바흐 위원장 역시 "우리는 올림픽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2021년 7월 23일 세계적인 상황이 어떨지를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시점은 과연 언제쯤일까. 그 시점이 되어야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이 1년 후 개최될 경우 연기 비용은 20억 달러(약 2조 4810억 원)에서 60억 달러(약 7조4430억 원)로 추산된다. IOC는 지난주 8억 달러(약 9900억 원)를 내놓고, 이중 6억5000만 달러(약 8063억 원)를 도쿄조직위에, 1억5000만 달러(약 1860억 원)를 종목별 국제연맹과 각국 올림픽위원회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주 "작금의 상황은 모든 이에게 타협과 희생을 요구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림픽 정신과 경기의 퀄리티를 유지하되 가능한 모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무토 위원장은 IOC의 지원 액수가 충분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논의는 계속될 것이다. 조직위는 우리 의견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쨌든 일본은 IOC발 부정적 여론을 급히 진화하려는 모양새다. 바흐 위원장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와 교감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장관은 "바흐 위원장과 아베 총리간에 올림픽 취소에 대한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일축했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은 코로나 시대 '올림픽 뉴노멀'을 강조했다. "우리 모두 올림픽 대회에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적 요소들이 무엇인지 찾아야할 시간이다. 도쿄에서 열리게 될 대회는 새로운 올림픽, 새로운 패럴림픽이 될 것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 어떤 방식이 될지, 세부 사항은 아직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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