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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도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윔블던 대회를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은 2일(한국시각)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134번째 윔블던 대회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대회는 6월29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왕세자, 총리까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패닉에 빠진 상황이다. 이미 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됐고, 계속 상황이 악화되자 리그 취소 논의가 되고 있다.
윔블던 대회가 전면 취소된 건 무려 75년 만의 일이다. 대회가 열리지 않은 건 1915년부터 1918년까지, 그리고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딱 두 기간 동안 개최를 못했다. 세계 1, 2차 대전 때문이었다. 전쟁과 같은 심각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어떻게든 명맥을 유지해왔던 윔블던이, 코로나19 벽 앞에 막히고 말았다.
윔블던보다 먼저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은 대회를 5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윔블던은 연기를 할 수 없었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윔블던은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 여름이 아니고서는 프로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때문에 주최측은 취소 결정을 최대한 미뤄오다가, 대회보다 선수와 관중들의 건강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최종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하마터면 2020년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보지 못할 뻔 했다. 1월 열린 호주오픈은 대형 산불로 인해 취소 위기에 몰렸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마쳤다. 윔블던이 취소가 된 가운데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도 취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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