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호주 전지훈련 출국을 이틀 앞두고 또 막혔네요. 이틀만 더 있었어도… 또 방법을 찾아봐야죠."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복귀한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탁구협회가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월 태국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장기 해외훈련을 기획했다. 태국 역시 한국 등에서 입국한 외국인들에게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비협조시 법적 조치하는 비교적 강력한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의 가이드대로 일단 14일 격리 등 입국 제한이 없는 외국에 전훈 캠프를 차리고 14일이 지난 이후 태국에 들어가 현지에서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자는 계획이었다.
|
카타르, 호주가 번번이 막히는 상황에서도 탁구대표팀은 의연하게 올림픽 목표만을 향해 매진중이다. 남자대표팀 '맏형'이자 '주장'인 이상수(30·삼성생명)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훈련기간이 길어지면 우리가 유리하다. 우리나라 탁구는 전통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연습기간이 길었을 때 늘 좋은 성과가 있었다. 1988서울올림픽 때도 그렇고,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 때도 그렇고 우리 선배들이 금메달을 딸 때 장기 훈련을 하셨다고 들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가족 이상의 존재다. 피끓는 청춘들이 꿈 하나로 똘똘 뭉쳐, 서로를 독려하며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진천선수촌의 외출, 외박이 전면 금지되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일주일 내내 24시간 함께 동고동락중이다. 세상과 단절된 삶, 힘든 시간을 이겨낼 방법은 오직 탁구뿐이다. "훈련도 많이 하지만 틈틈이 탁구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눈다. 이런 연습량과 토론이 3개월 이상 쌓이면 분명 훨씬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들 힘들지만, 이런 시련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늘이 주시는 이 시련이 우리에겐 분명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