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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부산세계탁구선수권이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결국 연기됐다.
오거돈·유승민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25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회 연기 사실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는 판단하에 대회를 6월 21일부터 치르기로 국제탁구연맹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거돈 공동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정부, 부산시, 부산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 대회 유관기관과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결과 대회를 연기하자는 국제탁구연맹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하에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위원장은 "지난 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있었던 국제탁구연맹의 개최도시 실사 때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상황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당초 대회 일정 변경 없이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회원국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보호를 위해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경우, 출전국 확보도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탁구연맹은 2020 도쿄올림픽 전에 이번 대회를 개최해야 최우수 선수 참가를 확보할 수 있고, 올림픽 직전 개최할 경우 각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장으로 부산을 활용토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6월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말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 후 부산 일대에 한달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 정상적인 대회 강행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조직위가 조 추첨식을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당일 오후 부산에 첫 확진자가 나오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22일 오전 11시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 추첨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대회 참가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감도 증폭됐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경계단계로 상향했고, 이스라엘은 한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한국 여행 자제 조치를 내렸다. 자가격리 및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영국, 브라질 등 17개국에 달한다.
22일 유승민 대회 공동조직위원장(대한탁구협회장·IOC위원)과 스티브 데인턴 ITTF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위, 부산시, 국제탁구연맹,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들의 7시간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결국 개최지인 부산시, 상급기관인 문체부와의 논의를 거쳐 조직위는 도쿄올림픽 직전인 6월로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론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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