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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리안좀비' 정찬성의 첫 홈경기에 감격 "미치겠다. 최고의 경기 보여드리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0-17 13:03


1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UFC FIGHT NIGHT 부산 '오르테가 vs?정찬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르테가가 정찬성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리고 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정찬성의 메인이벤트가 열리는 UFC?부산은 ?12월?21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1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치겠다.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

정상의 두 파이터가 처음 만난 기자회견. 파이터로서 결의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 정찬성의 얼굴은 반대로 상기돼 있었다. 사회자의 소개에 밝은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정찬성은 마이크를 잡고 "한국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라고 했다. 정찬성은 17일 그랜드 힐튼 호텔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첫 한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UFC 페더급 6위 정찬성과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경기는 오는 12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찬성은 그동안 UFC에서 7차례 싸웠다. 모두 한국이 아닌 미국 등 외국이었다. 정찬성은 "항상 잘 못알아듣는 영어로 말을 하는 기자회견만 하다가 이번에 한국말이 다 통하고 한국사람이 많아서 어색한데 나쁘지 않다. 너무 좋다"고 했다.

첫 한국 경기의 소감을 묻자 "미치겠다. 아직 두달 넘게 남았는데 빨리 싸우고 싶다.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항상 반대 입장(원정경기)에서 싸웠는데 한국에서 이 경기를 이뤄냈다는게 기쁘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항상 외국에서 상대 선수의 홈경기를 했던 정찬성에겐 첫 한국에서의 매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찬성은 UFC가 한국에서 처음 연 2015년 12월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때는 군 복무 중이라 참가하지 못했다.

크게 도발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오르테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챔피언 할로웨이를 제외하고 한번도 지지 않은 선수다. 할로웨이하고 하기전에 나에게 지길 바랐는데…"라며 "실력은 나무랄데가 없는 선수인 것 같다"라고 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경기를 하기 위해 SNS 등으로 도발을 했고 결국 대결을 성사시켰다. 오르테가를 상대자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정찬성은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강한 선수니까. 이 경기는 우리 최고의 시합이 될 거라고 100% 자신있으니까 만들었다"라고 했다. 오르테가도 "올해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다"라고 응수.

이번 경기의 승자가 맥스 할로웨이와 타이틀전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하지만 정찬성은 타이틀전을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항상 타이틀을 생각하면 결과가 안좋더라. 이번 시합에만 집중하고 싶다"라며 "한국에서 하는 이벤트라 중요한 것 같다"라고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한 의미를 크게 생각했다.


경기에 대해선 "플랜을 짤 때는 판정으로 이긴다고 생각하며 준비한다. 경기가 빨리 끝날 뿐"이라면서 "둘 다 가진 무기가 빨리 끝낼 수 있는 거라 우리 경기가 판정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어떻게든 이길거다"라고 말했다.

오르테가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잠시 자존심 싸움을 하기도.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굉장히 강한데 약점을 꼽으라면 주짓수인 것 같다. 스탠드에서 강점이 있다"라고 하자 정찬성은 "난 반대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주짓수가 강한 것 같고 스탠딩이 약한 것 같다. 그래플링 쪽으로 훨씬 더 자신있다"라고 했다. 이를 들은 오르테가가 "나보다 주짓수에서 이길 수 있다고?"라고 반문하기도.

정찬성은 2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미국에 있는 코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코치들이라 그들을 믿고 시합을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둘의 포토 타임도 훈훈했다. 둘의 살벌한 눈빛 교환을 예상했는데 오르테가가 한국에 와서 배운 손가락 하트를 꺼내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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