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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태극전사 1호' 라던스키, 12일 공식 은퇴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0-08 16:12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귀화 태극전사 1호' 브락 라던스키(36)가 12일 빙판을 떠난다.

라던스키의 전 소속 팀인 안양 한라는 12일 오후 5시 대명 킬러웨일즈와의 2019~2020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홈 경기에 앞서 라던스키의 은퇴식을 한다고 밝혔다. 라던스키는 2013년 3월 순수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국적(체육분야 우수인재 복수국적)을 취득했고, 지난해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일원으로 총 5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7경기에서 7골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4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키치너 출신의 라던스키는 미국 아이스하키 명문 미시간 주립대 시절인 2002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79순위)에서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지명을 받을 정도의 유망주였다. 하지만 NHL 입성에 실패한 라던스키는 2007년 유럽에 진출했고, 스위스(NLA)와 독일리그(DEL)를 거쳐 2008년 한라에 입단하며 한국과 인연이 시작됐다.

데뷔 무대였던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29골), 포인트왕(29골 28어시스트), 베스트 포워드를 휩쓸며 아시아리그를 평정한 라던스키는 2009~2010시즌에는 플레이오프 MVP(9경기 6골 7어시스트)에 올라 한라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352경기에서 195골 290어시스트를 기록, 한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13년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대표팀 전력 강화책으로 당시 아시아리그 최고 공격수로 꼽히던 라던스키의 귀화를 추진했다. 같은 해 3월 법무부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 라던스키는 그해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5경기 3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5위)을 내는 데 힘을 보탰다. 우승을 차지한 2015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는 대회 최다 어시스트(7개)를 올렸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순항을 이어가던 라던스키는 2016년 12월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올라 위기를 맞았지만 7개월여의 재활을 거쳐 재기에 성공했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대표팀 최다 포인트(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관록을 확인시켰다. 부상 후유증에도 평창 올림픽에서 투혼을 펼친 라던스키는 2017~2018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 한라 소속으로 다섯번째 우승을 차지한 후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결국 2018년 5월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7경기 1골 1어시스트)을 끝으로 빙판을 떠났다. 라던스키의 은퇴식은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본 홋카이도 지진으로 오지 이글스(일본 홋카이도 연고 팀)를 상대로 한 한라의 2018~2019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홈 개막전이 취소됨에 따라 1년 늦춰져 열리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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