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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남자 3쿠션의 '뉴 에이스' 조명우(21)가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 2연패이자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화려한 '주니어 졸업식'을 치렀다.
조별예선(25점제) 2경기를 각각 15이닝과 10이닝만에 끝내며 참가선수 중 가장 높은 에버리지 2.00을 기록한 조명우는 지난 4일 16강전에서 한국 선수단 막내 김한누리(16)를 22이닝 만에 35대12로 가볍게 제쳤다. 그 기세를 몰아 같은 날 열린 8강전에서는 대회 개최국인 스페인의 이반 메이어를 만나 무려 35대7의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이겼다. 35점을 치는데 겨우 16이닝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이어 준결승에서도 크리스찬 몬토야(콜롬비아)를 19이닝 만에 35대15로 격파했다. '적수가 없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자연스레 8강 이상 진출자들은 '준우승'을 목표로 삼게 됐다. 그 목표는 조명우의 한체대 후배 고준서가 달성했다.
그러나 아무리 '역전의 승부사'라도 주니어 레벨이었다. 고준서는 결승전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이미 성인 무대에서도 특급 반열에 오른 조명우와의 격차는 분명했다. 고준서는 경기 초반 7-5로 리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명우가 제대로 기량을 뿜어내자 격차가 확 벌어졌다.
조명우는 10이닝부터 13이닝까지 4이닝 동안 12점을 거침없이 뽑아내며 17-11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20-14로 앞선 18이닝 때 하이런 9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20이닝과 22이닝 때 각각 2, 3점을 보탠 조명우는 24이닝에 마지막 포인트를 채웠다. 고준서는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21이닝부터 24이닝까지 10점을 뽑아내며 최선을 다하는 도전자의 품격을 보여줘 관중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 4명이 참가한 한국은 우승(조명우)과 준우승(고준서), 공동 3위(조화우) 등 3명을 시상대에 올리며 3쿠션 강국의 위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발렌시아(스페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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