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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넌 루저야. 내가 이겼어!(You loser, I win, yes.)"
23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위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가 부정출발로 실격처리되며 2위 쑨양은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엔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 에이스' 던컨 스콧이 쑨양을 보이콧했다. 1위 쑨양과의 사진 촬영 및 악수를 단호히 거부했다.
쑨양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도핑 스캔들에 연루됐다. 도핑검사관 앞에서 망치로 혈액샘플 병을 깨는 등 도핑 검사 거부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다. FINA가 쑨양에게 단순한 경고 처분으로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여론 속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 9월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평정심을 잃은 쑨양의 돌발 행동이 구설에 올랐다. 쑨양은 시상대에서 자신과의 악수만 거부하는 스콧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중국 팬의 환호와 비중국 팬들 및 선수들의 야유가 뒤섞였다. 시상식 후가 더욱 점입가경이었다. 쑨양은 스콧에게 일부러 다가가 의기양양 말을 건넸다. BBC 스포츠 등 일련의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쑨양은 스콧에게 "넌 루저야. 내가 이겼어! 내가 이겼다고.(You loser, I win. yes)"라고 말했다. 스콧은 미소를 띤 채 대응하지 않았다. 호주 매체들은 'FINA가 이번 사건과 관련, 스콧과 쑨양 두 선수 모두에게 경고장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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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콧의 '쑨양 보이콧' 역시 현장 선수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스콧의 영국 대표팀 동료이자 평영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애덤 피티는 "스콧의 행동은 전적으로 옳다. 사람들이 쑨양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이 이렇게 야유를 퍼붓는데도 여기에 있어야 할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할 때"라고 직언했다. "내가 호턴과 같은 상황이었어도 시상대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로 호턴과 스콧의 행동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스포츠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를 낼 권리다. 오늘 던컨은 자신의 목소리를 냈고, 관중들 또한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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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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