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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미투' 신유용 분노 "상식적으로 만16세에 코치와 사랑해서 성관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11:07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심석희 빙상계 미투에 이어 신유용의 유도계 미투가 폭로됐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폭행 미투 고발에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코치의 해명에 "상식적으로 만16세에 코치랑 사랑해서 성관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이날 한겨례는 신유용의 미투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신유용은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1학년인 2011년 유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얼마나 많은 17살 유용이가 있을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 낸다"고 폭로 이유를 전했다.

5살부터 유도를 시작한 신유용은 초등학교 때 전라북도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재능을 보이자 고창 영선중에서 그를 스카우트했고, 그 학교에서 ㄱ 코치를 만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고1이던 2011년, 영선고 유도부에서 '따까리'라고 불리는 코치의 숙소 청소를 전담했던 신유용은 청소 때문에 오라는 줄 알고 갔다가 코치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코치는 "이걸 발설하면 너와 나는 유도계를 떠나야 한다. 같이 한강 가야 한다"고 협박했고, 인생에 유도밖에 없었던 신유용은 침묵했다. 그러자 ㄱ 코치가 불러내는 횟수는 더 잦아졌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이런 일은 20차례 정도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자신의 아내에게 신유용과의 관계를 의심당하자 50만원을 줄 테니 "아니다"라고 말하라고 회유했다는 것.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회유로 일관해 고소를 결심하자 코치로부터 500만원에 회유가 들어왔다. 신유용은 지난해 3월 경찰에 고소했지만 경찰은 증인을 요구했고, 증언을 해주겠다던 유도계 지인들이 침묵하며 수사가 진척 없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신유용은 "2011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탐라기 유도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3위에 그치자 ㄱ 코치는 생리 여부를 물었다. 생리가 없다고 하자 임신 테스트기 2개를 주면서 해보라고 했다"면서 "테스트 결과 '비임신'이 나왔지만, ㄱ코치는 그런데도 다음달인 2012년 1월 고창에 있는 한 산부인과로 데려가 초음파 검사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ㄱ코치는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돈으로 회유한 정황과 산부인과 카드 결제 내역 등에 대해서는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냐고 물어서 아내가 알면 안 되니까 (신유용에게) 50만원을 받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했다. 500만원을 추가로 전달하려고 한 것에 대해선 "(성폭행으로)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화를) 풀어주고 고소를 안 하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그래서 500만원 주고 마무리하려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유용은 "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그런 내용의 메시지가 있다면 내 잘못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런 게 단연코 절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신유용은 "난 유도계를 나와서 미투했지만, 심석희는 현역 최고의 선수가 폭로한 것"이라며 "용기를 얻어 실명으로 폭로하게 됐다. 제 2의 17세 신유용이 더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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