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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신'주세혁 새해 선수 컴백+'16세 신성'조대성 개인코치로 동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2-28 05:20


'한국탁구의 레전드 깎신' 주세혁과 대광중고 직속후배, 16세 신성 조대성. 지난해 주세혁의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둘은 함께 포즈를 취했었다. 당시 주세혁은 22살 차 후배 조대성에게 "너는 나보다 훨씬 더 잘할 거야"라는 덕담을 건넸었다 .

'월드클래스 깎신' 주세혁 삼성생명 코치가 선수 컴백과 함께 '16세 탁구신성' 조대성(16·대광고)의 개인코치를 맡는다.

주세혁은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수비전형 에이스다. 2003년 수비 전형 최초로 파리세계탁구선수권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유승민, 오상은과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2016년 리우에서 이상수, 정영식 등 후배들을 이끌고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후 지난해 전국남녀종합선수권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이후 유남규 감독과 함께 삼성생명 여자팀을 지도해왔다.

1년만인 지난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 전국남녀종합선수권 현장에서 주 코치의 선수 복귀 소식이 들려왔다. 코치직을 1년만에 내려놓는 이유에 대해 주 코치는 "어머니 일도 돕고,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했다. 리우올림픽 후에도 T2리그에서 깊숙하고 날선 커트로 세계 톱랭커들을 줄줄이 돌려세웠던 그의 컴백은 반갑다. 국제무대에서 중국 등 외국선수들이 두려워하는 몇 안되는 한국선수였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주세혁은 새해 대광중고 직속 후배, '16세 왼손 에이스' 조대성의 개인 코치로 함께한다. 조대성은 지난해 종합선수권에서 남자단식 최연소 4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남자단식 최연소 준우승, 혼합복식 준우승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 남자탁구의 미래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주세혁 역시 "대성이는 정말 많은 것을 가졌다. 독일, 스웨덴의 왼손선수들처럼 구질 자체가 까다롭다. 날카롭고 파워도 있다"고 호평했었다. 탁월한 실력, 지독한 자기관리,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15년 이상 세계 정상을 지켜온 레전드 대선배가 '될성 부른 후배' 조대성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주세혁은 중국, 일본, 유럽 프로리그 등에서 선수로 뛰는 한편 다양한 국제경기 경험이 필요한 조대성과 함께 생활하며 주요 대회에 동행할 예정이다. 주세혁은 "대성이를 중학교 때부터 잘 지도하고 있는 김태준 대광고 코치가 국제대회를 모두 따라다닐 수 없기 때문에 개인코치 자격으로 내가 함께 다니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세계 톱10 선수들은 어떻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 선수들과도 가능한 많이 부딪쳐봐야 한다. 붙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내가 국제경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모두 나눌 것"이라고 했다.

주 코치는 "지난 1년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여자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웠다"고 했다. "스타선수 출신으로 성공한 감독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감독들도 있다. 좋은 코치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배웠다. 좀더 공부를 해야 한다. 코치로서 내점수는 50점밖에 안된다"며 자신을 낮췄다. "실력은 물론 리더십, 카리스마도 필요하다. 좀더 뻔뻔해질 필요도 있다"고 했다. "유남규, 유승민, 장우진 같은 선수들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 코치가 할 일이 많지 않다. 오히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100%를 끌어내는 것, 동기부여를 잘해주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그런 면에서 예전 경험 많은 감독님들이 훨씬 더 훌륭하셨다"며 웃었다.

주 코치는 내년 1월 국가대표선발전까지만 삼성생명 여자팀 코치로 일한다. 이후 조대성의 개인코치로 일하며 4~5월경 선수로 컴백할 계획이다. 깎신의 진기명기한 커트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도, 조대성에게 최고의 멘토 선생님이 생긴 것도 잘된 일이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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