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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이도연(46·전북)이 2연패 목표를 기어이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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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의 나이에 스키에 입문한 그녀는 올해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노르딕스키 국가대표로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7개 전종목을 완주했다. 눈에 그을린 구릿빛 얼굴로 "그래도 저 예쁘지 않나요?"를 외치던 그녀는 진정 아름다운 철녀였다.
경기를 앞두고 이도연은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정말 세월 가는 줄을 모른다. 값진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자체가 너무 좋다. 그래서 도전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고 싶다"고 했었다. "노르딕스키와 핸드사이클이 쓰는 근육이 다르기는 하지만, 나의 체력과 몸을 믿는다. 할 수 있다"던 자신감은 결과로 입증됐다.
이도연은 금메달을 확정 지은 직후 "2연패 해서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항상 매순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정상을 오롯이 지켜낸 '철녀'는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봤다. "훈련을 많이 해도 항상 긴장해서 뛰는 스타일이다. 경기 전에는 여유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2관왕 2연패의 목표가 아직 남았다. "3월 패럴림픽 후 다시 사이클 훈련을 하려니 힘들었다. 지원해주신 연맹 회장님에게 금메달로 보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넌 어딜 가나 잘할 수 있다'는 자세로 남은 대회도 임하겠다"는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