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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은 나이야."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막내였던 김온아는 이제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 '맏언니'는 아니었지만, 베테랑에 가까웠다. 류은희 심해인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김온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러나 김온아는 후배들과 함께 한걸음씩 나아갔고, 2연패 쾌거를 이뤘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지은 뒤 "2연패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결승이라 그런지 조금 긴장한 면도 있었다. 중간에 고전을 했었는데, 그래도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경기 잘 이끌고 좋은 경기로 마무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온아는 "부상 선수들이 합류를 못하면서 어린 선수들 위주로 왔다. 어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줘서 내가 부족해도 그 부분을 잘 채웠다.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그의 마음가짐은 어떨까. 김온아는 "막내일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막내일 때보다 심적으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해서 고참이 더 힘든 자리인 것 같다. 나로 팀 플레이가 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부담감을 못이기면 무너질 수 있다. 그걸 책임감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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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으로서 후배들과 어우러지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온아는 "사실 팀 내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내가 막내였을 때는 언니들 눈도 잘 못 쳐다봤다. 그런데 지금 동생들은 장난도 치고 먼저 와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말을 걸어준다. 선배들도 다 받아 들이고 하나 돼서 하자 이런 얘기를 한다. 분위기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송)지은이나 (이)효진이나 센터백으로 왔는데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세계대회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더라. 괜찮다고 했다. '실수해도 괜찮은 나이다. 패기 있게 하는 게 너가 하는 자리다.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 그래니 다음 경기부터 편하게 하더라. 나도 '실수해도 되는 나이다. 경기는 언니들이 책임진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후배들도 똑같이 받아들인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하도록 오래오래 자리를 지켜주고 싶다"고 했다.
이제 '황금 세대'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 김온아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핸드볼은 23~24세 때보다 28~30세가 돼야 눈을 뜨는 것 같다. 노련민가 생겨서 도쿄올림픽은 나도 기대가 된다"며 웃어 보였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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