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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이 도마 금메달에 이어 오늘(24일) 저녁 또 한번 '금빛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우리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해설위원들의 마음이야 한결 같겠지만, 딸의 경기를 직접 해설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여 위원의 긴장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도마 경기에서 여 위원은 여서정이 1차시기에서 '540도 비틀기'를 마치고 무사히 착지하자 비로소 가슴을 쓸어 내리며 "행복한 긴장"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 2차시기, 평소의 차분한 해설은 간데 없이 여홍철 위원의 멘트에는 딸과 함께 뛰는 듯 고양된 감정이 녹아 있었다.
"비틀기에 이어 착지, 발을 완전히 붙이고, 몸 완전히 펴졌고" 자신의 눈으로 동작을 하나씩 확인해가면서 딸의 연기를 지켜보던 그는 "내려가서 안아주고 싶다"는 말로 벅찬 심경을 대신했다.
'도마의 신' 아빠 여홍철과 전 기계체조 여자 국가대표 김윤지 사이에서 태어난 여서정은 여덟 살 때부터 체조를 시작했다. 모두가 부모의 체조 DNA를 물려받은 '체조 신동' 여서정을 주목했고 지금껏 여서정 선수의 소개에는 항상 '여홍철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여홍철 해설위원은 도마 경기가 끝난 뒤 KBS 스포츠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이제는 여홍철의 딸이 아니라 제가 여서정의 아빠로 불릴 차례"라면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또 사랑하는 딸로서의 여서정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여서정은 도마에 이어 오늘(24일)은 평균대와 마루운동에 도전 다관왕을 노린다. '도마의 신' 여홍철과 '도마 공주' 여서정,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금빛 DNA가 평균대와 마루운동에서 또 다른 기적을 일으킬 지 오늘(24일) 저녁 7시 35분부터 KBS 1TV를 통해 생중계 되는 체조경기에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