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전드 여홍철의 딸, '도마공주' 여서정(16)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32년만에 여자체조 금메달을 따냈다.
첫번째 선수로 지난해 방콕아시아선수권 마루 금메달리스트, 도마 은메달리스트 북한 김수정이 나왔다. 1차시기 완벽한 착지에 성공하며 13.550점을 받았지만, 2차시기 5.4 난도에서 넘어지며 12.725점을 받았다. 평균 13.137점을 기록했다.
두번째로 나선 인도네시아 리프다 이르라나루스피는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1차시기 13.150점, 2차시기 13.425점, 평균 13.287점으로 김수정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4번째로 나선 지난해 방콕아시아선수권 도마 3위, 북한의 변례영이었다. 동료 김수정의 실수를 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1-2차 시기 모두 5.8의 고난도를 시도했다. 1차시기 감점에도 불구하고 13.325점을 받았다. 북측 응원단의 "해야 돼!" 응원속에 혼신의 힘을 다해 구름판을 밟았다. 2차시기는 완벽했다. 실시 8.625점으로 14.425점을 찍었다. 평균 13.875점을 받으며 1위로 나섰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여서정은 8명 중 가장 마지막 순서에 나섰다. 남북 금메달 배틀이 시작됐다. 열여섯의 나이, 난생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대담했다. 떨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오롯이 펼쳐보였다.여서정은 1차시기 난도 5.80 기술을 구사했다. '도마를 앞 짚은 후(핸드스프링) 몸 펴 앞공중 540도 비틀기'다. 14.525점(난도 5.800 실시 8.725점)을 받았다.
2차시기 난도 5.40 기술을 시도했다. 옆으로 손짚어 뒤로 손짚어 몸펴 뒤공중 720도 비틀기, 기술은 완벽했다. 14.250점, 평균 14.387점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첫 아시안게임 도전을 앞두고 여서정은 '부전여전' '원조 도마의 신'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의 딸로 주목받았다. 여서정은 "이젠 여홍철의 딸이 아닌 여서정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1994년 히로시마-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도마 2연패에 빛나는 '레전드'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년만에 여자체조의 새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여자체조 도마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자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32년만의 금메달이다. 남녀 체조가 사상 처음으로 한날한시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마루 금메달리스트 김한솔과 함께 남녀 동반 금빛 착지에 성공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