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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역대 최저성적 한국배드민턴 아시안게임은 어떻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8-06 05:29


최연소 국가대표 안세영. 그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기대되는 파란의 주인공이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 배드민턴이 제24회 세계개인선수권대회(중국 난징)에서 전원 조기 탈락했다.

남자복식 정의석-김덕영은 1라운드(64강)부터 넘지 못했고 성지현(여자단식), 이소희-신승찬(여자복식)은 2라운드(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 개막 전 기대 성적은 동메달 1개 정도는 딸 줄 알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개인선수권에서 일찌감치 줄줄이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1985년 캘거리(캐나다) 4회 대회부터 2017년 23회 대회까지 노메달은 없었다. 못해도 동메달 1개는 땄다.

어찌보면 예상된 결과다. 한국은 이번에 3개 종목 5명(3개팀)의 역대 최소 규모 선수단을 보냈다. 손완호(남자단식)가 대회 직전 종아리 부상을 입었고, 여자·혼합복식 베테랑 김하나가 은퇴하면서 출전 자격에 맞는 세계랭킹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시안게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한국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15일 출국한다. 한국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은 '텃밭'이나 다름없다. 직전 대회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까지 금메달 단골손님이었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경우는 2006년 도하대회 남자단체전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배드민턴 남녀 단식의 간판 손완호(왼쪽)과 성지현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이끌어 갈 베테랑의 중심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해 세계선수권은 리허설처럼 열려 미리보는 아시안게임 역할을 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개최 연도 세계선수권 성적을 살펴봐도 한국이 이번처럼 실패한 적은 없다. 2014년 남자복식이 금·은·동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 남자단체전 금메달로 이어졌고, 신백철-이효정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앞선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은 2009, 2010년 2회 연속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올해의 경우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이다. 하필 정의석-김덕영은 말레이시아에, 성지현은 인도, 이소희-신승찬은 인도네시아에 각각 패하는 등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할 국가들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비관론만 있는 게 아니다. 남자단식 간판 손완호가 빠른 부상 탈출과 아시안게임에 전념하기 위해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무서운 젊은 피들이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모른다.

역대급 천재소녀라 불리는 안세영(16·광주체고1)은 성지현과 함께 여자단식 개인전에 출전한다. 안세영은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서 세계랭킹이 370위에 불과하지만 주니어 시절 세계를 평정한 적이 있고 성인 선수를 충분히 위협할 재능을 갖고 있다. 또다른 여고생 다크호스 백하나(18·청송여고3)는 채유정(23·삼성전기)과 함께 여자복식 단체전을 준비한다. 기존 이소희-신승찬에 김혜린(23·인천국제공항)-공희용(22·전북은행)과 함께 세대교체의 주역으로서 새로운 여자복식 전성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남자복식도 젊은 피로 꾸려졌다. 남자복식 개인전의 서승재(21·원광대)-김원호(19·삼성전기), 최솔규(23·요넥스)-강민혁(19·삼성전기)과 단체전의 김재환(22·원광대)-박경훈(20·한국체대)이 주인공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바닥을 드러낸 한국 배드민턴에겐 아직 드러내지 않은 '젊은 피'가 있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의 유일한 희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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