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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1막' 마친 한국 아이스하키, '도약의 2막' 준비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5-16 10:56



'도전의 1막'은 끝이 났다.

말그대로 기적의 행보였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변방 중의 변방이었다. 아시아에서도 2류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아이스하키는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선진화를 위한 첫번째 챕터로 정의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백지선 감독을 영입하고, 우수 선수들을 귀화시켰다.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년 도전의 결실을 맺었다. '꿈의 무대'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 나섰다. 자력으로 얻은 결과기에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을 통해 세계의 벽을 확실히 느꼈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 총 11경기를 통해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정몽헌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16일(한국시각) 월드챔피언십 대표팀 해단식에서 "평창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에서 11경기를 모두 졌다. 7골을 넣고 67골을 허용했다. 현실의 벽은 높았다. 월드챔피언십에 버티지 못하고 강등당했다. 그렇지만 기죽고 실망만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캐나다, 미국, 핀란드 같은 톱 클래스 팀을 상대로 소중한 경험을 했고 세계 최고 수준이 어떤지를 확인했다. 이 경험을 잊지 말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 한번 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제 도약을 위한 2막을 시작한다. 정 회장은 1막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중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 달성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중장기 목표는 아이스하키 선진국의 기본 조건인 지도자, 유소년 프로그램, 저변, 시설, 대중적 인기의 5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특히 18세 이하 대표팀(U18)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U18이 활성화 되야 한국 아이스하키가 살아난다. U18 프로그램 강화에 같히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단기 목표는 월드챔피언십 재승격이다. 남자 대표팀은 7전전패로 디비전1 그룹A로 강등됐다. 정 회장은 "2019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 안에 들어 스위스에서 열리는 2020년 IIHF 월드챔피언십에 승격해 반드시 잔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이를 토대로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자력 출전권 획득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내년 4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헝가리,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월드챔피언십 승격에 재도전한다.개최 장소와 일정은 17일부터 3일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18 IIHF 연차 총회에서 결정된다.

정 회장은 이같은 '포스트 평창 시대'의 발전 전략을 효율적으로 수립, 진행하기 위해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대표팀 전력 강화를 이끌었던 양승준 올림픽 준비기획단장이 사임하고, 상임이사회 중심으로 의결 구조가 개편된다. 정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상임이사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젊은 조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2년 7개월 남은 임기 동안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제시한 목표가 내 임기 안에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후임자가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내겠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밀알'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각오로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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