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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세계 사격인들 축제 여는 창원, 준비는 끝났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24 23:18 | 최종수정 2018-04-24 23:29


◇극찬을 받은 결선사격장. 사진 속 세팅은 10m 경기장의 모습.  사진=김 용 기자

"우리를 벤치마킹하라고 일본에 얘기했답니다."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대회가 열리고 있는 창원국제사격장. 외관부터 깔끔해진 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부 시설은 더 좋다.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해 창원을 찾은 각국 선수들이 엄지를 치켜 세운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도 "완벽에 가깝다. 전 세계 어느 사격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시설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창원은 오는 8월31일부터 9월15일까지 '사격의 월드컵'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120개국 약 4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엄청난 규모다. 59개 공식 종목이 열린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축구 월드컵, 육상, 수영, F1(포뮬러원)과 함께 세계 5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데, 지난 2012년 4월 52회 대회 창원 개최가 결정됐다. 지난 78년 서울 대회 이후 두 번째 개최. 아시아에서는 한국 외 개최국이 없다.


◇50m 사격장의 모습. 이 곳에서 예선을 치르고 결선 사격장에서 결선이 치러진다. 사진=김 용 기자
2015년 9월 창립된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2016년 3월 창원국제사격장 리빌딩 공사를 시작했다. 350억원을 투자했다. 대공사 끝에 3월 준공했고, 이번 월드컵 대회를 프레 대회 성격으로 개최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대적 리모델링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게 심혈을 기울였다. ISSF 올리가리오 바스께스 라냐 회장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칭찬했다. 프란츠 슈라이버 사무총장은 "결선 사격장 시설이 특히 훌륭하다"고 했다. 전자 표적 시스템으로 선수, 심판, 관중이 모두 동시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창원국제사격장만의 장점이 있다. 먼저 창원 도심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300m 종목만 종목 특성상 진해에 위치한 해군사격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런 도심형 국제 사격장은 창원이 세계 최초다. 이동 시간이 짧을수록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용이해진다.


◇새롭게 정비한 산탄총 경기장. 산 방향을 향해 쏘게 설계돼있어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세계 기록이 작성되기도 했다. 사진=김 용 기자
사격장 내부 동선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시설 중앙 총기 보관 장소에서 10m, 25m, 50m, 산탄총 경기장까지 모두 도보 3분 이내 이동할 수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심재욱 준비단장은 "외국 사격장들은 부지가 넓어 선수들이 총을 들고 이동하는 거리가 긴데, 우리는 공간이 부족했던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각국 선수단이 편리한 동선에 매우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진종오는 "경기장 시설이야 어디든 비슷할 수 있지만, 선수 휴식 공간에 특히 더 신경을 써주신 부분이 감사하다. 선수들은 먹고, 쉬는 게 컨디션 유지에 가장 중요한데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조직위원회 이병국 사무총장은 "외국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 후 '엑셀런트'를 연발했다. ISSF 기술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사격장'이라고 평가해줬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준비를 하고있는 일본 관계자들에게 '창원을 벤치마킹 하라'고 조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심 준비단장은 "이번 월드컵 대회는 준공 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세세한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서는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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