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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컬링 여자]영미-경애 자매의 10년, 亞 첫 은메달 컬링 역사 썼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2-25 11:16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21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렸다. 김경애가 스톤을 투구하고 김선영(왼쪽)과 김영미가 스위핑을 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1/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21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렸다. 김은정이 스톤을 투구하고 김선영(왼쪽)과 김영미가 스위핑을 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1/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2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팀 킴)의 리드 김영미(27)는 친구이자 스킵(주장) 김은정의 '영미야' 콜로 인지도가 확 올라갔다.

김은정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경기 때 유독 김영미를 많이 불렀다. 컬링 4인조 경기 특성상 스킵은 리드 또는 세컨드에게 많은 주문을 하게 돼 있다. 리드와 세컨드 포지션에서 브룸으로 빙면을 쓸어내릴 때가 가장 많다. 김은정이 김영미에게 스위핑(빙면을 쓸어내리는 것)을 주문할 때 '영미'를 불렀고, 그 어조에 따라 주문 내용이 다르다는 게 인터넷 상에서 크게 회자됐다.

김은정의 콜로 인해 포지션상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하는 리드 김영미까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김영미은 이번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서드를 맡고 있는 김경애와 자매다. 영미가 경애 보다 세살 많다. 두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친할머니 아래서 컸다. 어머니는 공장(전봇대 제조)에 다니며 두 딸의 뒷바라지를 했다. 자매는 지난해 어머니를 위해 아파트를 마련해 드렸다.

김영미의 어릴적 장래 희망은 어린 아이들을 돕는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다. 동생 김경애의 꿈은 '직업 군인'이었다.

김영미가 먼저 컬링에 입문했다. 의성여고 1학년 때 스킵 김은정의 권유로 시작한 게 지금까지 왔다. 당시 경북 의성에 한국 최초로 컬링장이 오픈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해 태극마크까지 달고 올림픽 메달까지 획득했다. 동생 김경애는 의성여중 2학년때 언니 따라 컬링을 시작했다.

영미·경애 자매는 경기 전 똑같은 루틴을 갖고 있다. 김영미의 경우 화장실에 가더라도 항상 똑같은 칸을 쓰고, 노래도 같은 노래만 듣는다. 김경애는 머리를 같은 모양으로 묶고, 아침에 같은 음식을 먹는다. 샷을 하기 직전에 아이스에 손을 댄다. 그런 다음 바지에 손을 닦고 스톤에 손을 올리는 루틴을 갖고 있다.

김영미 김경애 자매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첫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함께 썼다. 비록 결승전에서 유럽 강호 스웨덴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충분히 이미 기대이상의 목표를 달성했다.


김영미는 김은정이 이끄는 '팀 킴'에서 포지션은 리드인 동시에 경기장 밖에선 다리 역할을 한다. 김은정과 두 후배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선다. 김영미는 매우 여성스럽고 부드럽다.

김경애는 서드로서 김은정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김경애는 판단력이 빠르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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