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창 쇼트트랙 결산]'진짜 원팀' 男대표팀 "아쉽다. 그래도 우린 1등이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23 12:17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임효준이 서이라의 장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김선태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곽윤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서이라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김도겸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결과는 아쉽다. 그래도 우리는 1등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가 컸다. '효자종목'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첫 금맛을 봤던 1992년 대회부터 지난 소치올림픽까지 총 21개의 금메달을 한국의 품에 안겨줬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도 "많은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일단 금메달 3개 정도를 생각한다"고 했다.

시작이 좋았다. 임효준(22·한국체대)이 1500m에서 쇼트 첫 금을 뽑았다. 이어 최민정(20·성남시청)이 여자 1500m에서 두 번째 금맥을 캤다. 그리고 여자 쇼트트랙 5총사(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가 계주 3000m를 접수했다.

금메달 3개, 목표를 달성했다. 쇼트트랙의 몫을 해줬다. 하지만 선수들은 목표, 그 이상을 바라봤다. 22일 남자 500m, 여자 1000m, 남자 계주 5000m가 열렸다. '금메달 3개를 더 획득해보자.' 선수단의 다짐이었다. 야심차게 나섰지만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결선에 동반출전했던 황대헌(19·부흥고) 임효준은 각각 은, 동메달을 얻었다. 여자 1000m 결선에선 최민정 심석희(21·한국체대)가 엉키며 넘어졌다. 남자 계주 5000m 결선에서도 4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임효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황대헌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김선태 감독이 서이라에게 랩을 요청했다. 서이라가 랩을 부르며 웃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3/
그래도 잘 했다. 최선을 다 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 3개(최민정 2개, 임효준 1개), 은 1개(황대헌), 동 2개(임효준 1개, 서이라 1개)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평창대회를 앞두고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했다. 국민들도 응원 많이 해줬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과정들은 아름다웠다. 선수들 대견하다. 충분히 우리는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최강 효자종목이란 자부심이 컸다. 그 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 자신감도 있었다. '금메달 3개' 목표를 이뤘음에도 만족 보다는 아쉬움이 큰 이유다. 그래서 한국 쇼트트랙,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된다. 평창의 아쉬움을 딛고 내일의 이상을 꿈꾸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미래, 임효준 황대헌이 23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지용 선수단장을 비롯, 김 감독과 곽윤기(29·고양시청) 서이라(26·화성시청) 김도겸(25·스포츠토토)도 자리했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소감이 어떤가.


(곽윤기)계주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 그래도 그간 잘 따라준 후배들이 고맙다. 뭔가를 보여주려는 경기보다 그간 우리의 노력을 보여준 경기 아니었나 싶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준 후배들 너무 고맙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첫 올림픽이었는데 어떤 의미였나.

(김도겸)결과는 아쉬운 것 같지만, 첫 올림픽을 나섰던 것도 영광이다. 팀의 일원으로서 같이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랑스럽다. 그 과정이 행복했던 기억을 남았다. 올림픽 끝나고도 유대감, 경험이 좋은 발판 될 것 같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 같다. 영광이었고 감사하다.

(서이라)첫 올림픽인데 우리 코치,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쇼트트랙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재미를 한 번 더 느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쇼트트랙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임효준)평창올림픽은 꼭 서보고 싶었다. 꿈에만 그렸다.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서 금메달 가져오고 싶었는데 내 실수로 속상하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형들에게 미안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제일 크다. 이 계기로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한다. 다음엔 똑같은 실수하지 않게끔 더 노력해야 한다. 감독님, 형들, 대헌이까지 나에게 많이 가르쳐주고 힘이 돼줬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응원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 전하고 싶다.

(황대헌)첫 올림픽이었는데 1500m, 1000m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감독님, 코치님, 형들이 위로해주셨다. 500m 아쉽지만 어느정도 잘 마쳤다. 계주도 아쉽지만 우리의 노력, 소통, 형들과 같이 뭉쳐서 연습했던 것 만큼은 우리가 1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다 고맙다.(웃음)

-1000m 초반부터 치고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김선태 감독)처음부터 치고나가라는 것인가.(웃음) 선수들은 정정당당히 결과 받아들여야 한다. 보시기에 안타까울 수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할 순 없다. 선수들에게 자기 노력만큼 최선을 다 하고 결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가르쳤다.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 결과를 보고 그렇게 이야기 할 순 있다. 전체적으로 속도가 빠르면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우리가 끌고 나가는 상황도 있다. 무엇보다 많은 팀들이 평준화됐다. 이제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보다는 상황에 맞게 작전을 잘 짜야 할 것 같다. 아쉽긴 해도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서이라)결과적으론 아쉬움이 남지만 일단 각자의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있다. 시합을 하다보면 많은 상황들이 나온다. 잘 대처했어야 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 했다. 후회는 없다.

(임효준)쇼트트랙이라는 게 전략을 세우고 시합을 해도 전략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도리다. 우리도 누구보다 잘 하고 싶다. 결과는 아쉽지만 누구보다 노력해왔다. 우리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것만 국민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

(김선태 감독)상향 평준화가 됐다. 개인전 3명씩 나서 우리 선수들이 2명씩 갔다. 결과는 아쉬웠다. 월드컵 통해서 남자팀에 대해 어렵다는 이야기 많았다. 결과는 아쉽다고 하지만 발전된 모습이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 했다. 임효준 황대헌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앞으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른 나라들은 1개씩 금메달이다. 우리는 3개를 땄다. 그래도 우리가 강국이라 자부한다.

-선발전 이후 1년간 함께 했는데 인상적인 순간이 있나.

(곽윤기)이번 올림픽 치르면서 준비 과정이 떠오르더라. 그간 숨 넘어갈 정도로 힘든 과정이 있었다. 또, 재미있는 훈련으로 웃는 날도 있었다. 그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잘 해준 후배들 너무 대견하다.

(김도겸)운동 시작하고 올림픽은 매일 꿈꿔왔다. 대표팀 됐을 때부터 인상적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1년 자체가 제일 의미있었다. 함께 같이 바라보고 운동하고 같은 꿈꾸면서 할 수 있었던 게 감사하고 동료 모두에게 고맙다.

(서이라)캘거리에서 계주훈련을 몰아서 한 날이 있었다. 많이 힘들었는데 그 때 그래도 훈련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힘들지만 같이 웃고 버텼던 기억이 가장 남는다. 나 또한 잘 이끌어준 윤기형, 도겸이, 효준이, 대헌이 고맙다. 함께 해서 행복했다.

(임효준)나도 형들 말과 같이 5월부터 지금까지 준비해오면서 그 시간들이 나에겐 정말 많은 도움됐다.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은 1년이다. 다시 한 번 우리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황대헌)형들이 앞에서 인상 깊었던 것을 너무 많이 말해서 할 말이 없다. 그게 다 맞다. 그냥 지금 1년 준비한 게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감사하다.

-칭찬 릴레이.(황대헌→임효준→서이라→김도겸→곽윤기→김선태 감독→황대헌)

(황대헌)효준이형은 항상 내 옆에서 많이 어떻게 보면 같이 갈 수 있는 형이다. 항상 옆에 있고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생각한다. 그게 장점이다.

(임효준)이라형은 어… 정말 장점이 너무 많다. 항상 긍정적이다. 안 좋은 일 있어도 다 팀 분위기 안 좋아도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 해오던 대로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해줬다. 날 많이 이끌어줬다. 그런 부분이 이라형에게 고맙다. 내가 고등학교 때 형이 4학년, 훈련을 같이 했다. 그때는 너무 거리가 먼 선배였다. 그런데 대표팀 안에 들어와서 1년간 생활하면서 나에겐 정말 진짜 1년, 형들이 이끌어줘서 기억에 남는다.

(서이라)도겸이가 정말 정이 많다. 형들에게도 등치에 안 맞게 애교도 부린다. 동생들에게도 살갑게 한다. 정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김도겸)사실 가장 힘들고 부담되는 자리가 맏형이다. 윤기형이 맏형 리더십이 있다. 자기 벽을 허물었다. 다가가지 좋았다. 그런 부분이 고마웠다. 동생들이 먼저 장난칠 수 있고 잘 받아줬다. 우리가 끈끈해질 수 있는 점이었다. 윤기형의 좋은 점이고 고맙다고 하고 싶다. 고마워 윤기야.(웃음)

(곽윤기)사실 막내였을 때 형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했다. 이 자리에 오니까 감독님의 마음이 어떨까 싶다.(웃음) 감독님 보면서 제대로 된 소통을 봤다. 그 덕에 후배들과의 벽 없앴다. 5000m 진짜 잘 해내서 인터뷰 때 감독님의 그간의 노력을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실 인터뷰도 잘 할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생각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 그간 수고했고 감사드린다.

(김선태 감독)대헌이는 뭐든지 열심히 한다. 그 중에서도 운동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게임을 더 열심히 한다. 방에 들어가면 항상 게임을 하고 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게임을 하는 구나. 이 계기로 게임을 자제하고 운동에 집중하면 어떨까. 이 자릴 빌어 부탁을 드린다. 어제 끝나고 분위기도 안 좋고 해서 하지만 이쯤에서 서이라의 랩을 보면 어떨까.

-대회 전 불미러운 일들이 있었는데.

(김선태 감독)감독으로서 책임을 많이 느낀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엔, 오늘은 시합에 대한 그런 것만 준비를 했다. 말씀드리기는 조금 그렇다. 기회를 만들어서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있다. 올림픽에 대한 질문만 받는 것으로 하겠다. 양해바란다. 죄송하다.

-올림픽 끝났다. 향후 계획은.

(황대헌)첫 올림픽 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아쉬움 채우려고 노력해야 겠다. 보완해야 될 점을 찾아서 완벽해지도록 훈련에 신중히 임해야 겠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임효준)지금까지 너무 힘들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선배들이 왜 올림픽, 올림픽 이라고 하는지 그 무게를 알겠다. 직접 느끼게 됐다. 지금 너무 힘들고 그래서 조금 올 시즌 끝나고 몇 달 정도 여행도 가고 쉬고 싶은 마음이다. 휴식 취한 뒤 훈련에 임하려고 생각한다.

(서이라)제 인생의 짧은 한 순간이었다. 나머지 시간 마저 즐기겠다. 무엇보다 햄버거와 부대찌개가 너무 먹고 싶다. 라면도 먹고 싶다. 휴식기 가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싶다.

(김도겸)1년 동안 굉장히 값진 경험을 했다. 좋은 시간들이었다. 운동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정신적인 성장이 있었다.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감독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셨다. 값진 경험이 앞으로 발판이 돼서 내게 어떻게 작용할 지 기대된다. 계획은 생각해본 게 없다. 후련하게 털고 여행도 가고 싶다. 세계선수권도 준비하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곽윤기)이제야 진짜 올림픽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됐다. 일단 즐기고 싶다. 평창의 아쉬움 때문에 다음 올림픽에 대한 도전 생각이 확실해졌다. 꼭 도전해보고 싶다. 3전4기 가겠다.

-정말 잘 탄다고 느낀 상대 선수.

(임효준)외국 선수들이 우리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많이 본다. 외국 선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 중에서도 우다징(중국)이 단거리 워낙 좋다. 많이 봐왔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선수권이 남아있다. 그 대회에선 잘 해서 우다징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곽윤기)외국 선수들은 5명 전부 실력을 갖춘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가 가장 좋다. 우리가 서로 배우고 자신을 이기면 뭐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성과와 의미.

(김선태 감독)4년간 대표팀 맡으며 많은 일이 있었다. 부담도 있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우리가 같이 가면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큰 성과다. 그 뒤에서도 많이 고생해주신 분들께 보답하고 싶었다. 그 동안 에이스 부재, 마지막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남자에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임효준 황대헌도 그렇고 선수들이 잘 해줬다. 믿음직스럽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 외국 선수들도 기량 늘었고, 지도자들도 많이 나가서 견제를 받는다. 우리 빙상 지도자들도 워낙 훌륭하다. 선수들 잘 키워내고 있어 든든하다. 어려움은 있지만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드는 대회였다.

-열린 마음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하던데.

(김선태 감독)지도자도 변해야 한다. 장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도 외국에서 10년 가까이 지도 생활했다. 외국에서 했던 좋은 것들이 분명 있다. 그런 것들을 한국의 훈련 장점들과 접목시켜서 시너지 내려고 했다. 무엇보다 변하려고 했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줬다.

-감독이 화를 안 낸다던데.

(임효준)화 안내는 사람은 없다.(웃음) 그래도 감독님은 많이 안 내신다. 진짜 막 화를 내기 보다는 선수들과 소통을 하고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부족하고 그런 것을 대화를 통해 푼다. 그런 부분은 감독님께 배울 점이다. 1년 동안 많은 배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곽윤기)어…. 김선태 감독님과 3년 지내면서 화내신 것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참으시는 건지 화낼줄 모르시는 건지. 효준이 말대로 소통이 잘 된다. 감독님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렇게 표현 안되지만 친구처럼 편안함이 느껴진다.

(김선태 감독)친구는 조금 아닌 것 같다.(웃음) 선수들의 생각을 한 50%는 받아들이려고 생각해왔다. 내 생각, 목표와 꿈, 해야 할 계획을 50% 하려 했다. 내 것만 주입시키기 보단 선수들이 하고 싶은 것, 장점을 끌여내려 했다. 미팅을 많이 했다. 4년의 추억 잊지 못할 것 같다. 감사하다. 이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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