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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켈레톤]윤성빈 '황제' 대관식 뒤엔 '킹 메이커' 브롬리 코치 있었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16 11:57


윤성빈(왼쪽)과 리처드 브롬리 코치.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윤성빈(24·강원도청)의 화려한 대관식, 그 뒤엔 '킹메이커' 리처드 브롬리 주행·장비 담당 코치(42)가 있었다.

윤성빈이 2018년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최정상에 올랐다.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마틴 두쿠르스, 악셀 융크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격차가 컸다. '윤성빈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새 황제로 떠오른 윤성빈의 대관식. 그 화려함 속에 숨은 조력자 브롬리 코치.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4차 경기가 열렸다. 15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획득한 순위 그대로 주행 순서가 정해졌다. 윤성빈은 1~2차 시기에 신기록만 세 차례 경신했다. 두 차례 트랙 레코드를 세웠고, 한 차례 스타트 레코드를 달성했다. 3차 시기에서 힘차게 스타트하고 있는 윤성빈.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5
만남부터 극적이었다. 조인호 스켈레톤대표팀 감독(40)과 그의 친구 이 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 감독은 윤성빈 기량 발전을 위해 세계 정상급 코치 영입을 계획했다. 타깃은 브롬리 코치.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브롬리 코치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이에 조 감독과 이 감독은 배수의 진을 쳤다. 2013년 캐나다 캘거리서 대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브롬리 코치의 차를 자신들의 차로 막아섰다. 위험천만한 상황에 브롬리 코치는 화를 냈지만, 두 젊은 지도자의 열정에 마음을 열었다. 브롬리 코치는 2014년 객원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브롬리 코치는 친형 크리스탄 브롬리와 함께 세계 3대 썰매 제작업체인 '브롬리사'를 운영하고 있다. 윤성빈의 썰매를 제작했다. 브롬리 코치는 윤성빈에게 썰매를 몸에 맞추는 방법과 주행 중 돌발상황 대처방법 등 다양한 노하우도 전수했다. 또 전문적인 비디오 분석으로 윤성빈에게 최상급 정보를 공유했다. 각기 다른 전세계 16개 트랙을 가장 빠르게 주파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에 관한 것이었다.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4차 경기가 열렸다. 15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획득한 순위 그대로 주행 순서가 정해졌다. 윤성빈은 1~2차 시기에 신기록만 세 차례 경신했다. 두 차례 트랙 레코드를 세웠고, 한 차례 스타트 레코드를 달성했다. 3차 시기에서도 1위를 기록한 윤성빈이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5
브롬리 코치의 가르침을 윤성빈은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쭉쭉 성장했다. 2012~2013시즌 세계랭킹 70위에 불과했던 윤성빈은 2013~2014시즌 22위로 뛰어올랐다. 브롬리 코치가 전담코치에 앉은 뒤, 윤성빈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윤성빈은 2015년 1월부터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킹메이커' 브롬리 코치의 조련 속에 윤성빈은 세계 톱 클래스 진입은 물론, '독재자' 마틴 두쿠르스의 자리까지 넘고 왕좌를 장악했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7차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손에 넣었다.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4차 경기가 열렸다. 15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획득한 순위 그대로 주행 순서가 정해졌다. 윤성빈은 1~2차 시기에 신기록만 세 차례 경신했다. 두 차례 트랙 레코드를 세웠고, 한 차례 스타트 레코드를 달성했다. 3차 시기에서도 1위를 기록한 윤성빈이 경기를 마치고 트랙을 나서고 있다.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5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미 사실상 황제 칭호를 빼앗은 윤성빈이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여전히 성장중이라는 점이다. 윤성빈은 15일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1차시기에서 50초28을 기록하며 트랙 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두쿠르스의 50초64.

2차시기에서도 쾌속 질주를 했다. 윤성빈은 4초59로 스타트를 끊으며 스타트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50초07로 트랙을 주파, 자신이 갈아치웠던 트랙 레코드를 새로 썼다. 3, 4차시기에서도 절정의 감각을 유지한 윤성빈은 한국 및 아시아 스켈레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킹메이커' 브롬리 코치가 없었다면,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다.


평창=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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