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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남북 단일팀 뜨는 아이스하키, 경기 운영 준비엔 차질없나?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21:19


과정에 진통은 있었지만, 아이스하키 여자 남북 단일팀 결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형평성 문제와 민감한 국제 정세에 이념 섞인 정치적 이슈 등 수 많은 논란을 뒤로 한 채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완성됐다. 세계 최강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불참으로 냉각된 평창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핀 상황.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정신"이라고 치켜 세웠다.

세계인의 눈이 평창 아이스하키를 향하고 있다. 단일팀이 보여줄 감동과 환희의 몸짓을 기대하고 있다. 모든 관심이 단일팀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려 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만큼 사전에 면밀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경기 운영 문제다.


관동하키센터. 사진제공=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불안요소들이 감지되고 있다. 그간 평창 아이스하키 경기 운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숱하게 들려왔다. 잡음은 지난해 4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강릉에서 진행됐던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때부터 들리기 시작했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 운영 및 기록 집계를 수행할 국내기술계약직(NTO) 에 대한 테스트이벤트 일비 지급이 지연됐다. 당초 계획됐던 날짜로부터 2주 가량 미뤄졌다. 개인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문제도 발생해 NTO 인력들은 3~4차례에 걸쳐 개인 정보를 추가로 제출해야 했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스러운 문제는 하이드라시스템 운용 및 교육에 있다. 하이드라시스템은 아이스하키 기록 입력 프로그램으로 IIHF 공식 대회에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슈팅, 골, 어시스트, 선수 출전시간 등 경기 기록을 집계하는 데 사용된다.

아이스하키 리그가 발달된 국가엔 하이드라시스템 운용에 숙달된 인력이 많지만, 국내에는 전무한 실정. 이 때문에 테스트이벤트에서 부터 많은 실수들이 쏟아졌다. 기록 오집계가 속출했다. 경기 시간 기록에도 오차가 생겼다. 아이스하키에선 라인 교체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그만큼 선수 투입 시간 및 플레이 타임 집계가 까다롭다. 아이스하키는 20분 3피리어드로 총 1시간 동안 펼쳐진다. 정상적으로 3600초가 나와야 하지만, 테스트이벤트 동안 일부 경기의 플레이 타임은 이에 못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교체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하이드라시스템 운용 미숙의 문제였다.

NTO 인력들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하이드라시스템 교육 기회 제공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테스트이벤트 후 8개월이 지난 12월 4일이 돼서야 '10일 오전 9시 강릉에서 IIHF의 하이드라시스템 교육이 잡혔다'고 통보했다. 2017년 12월 10일은 일요일. NTO 다수가 본래 직업을 가졌고, 12월은 소집기간이 아니었다. 갑작스레 잡힌 일요일 오전 교육, 그것도 강릉서 진행되는 일정에 맞춰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많지 않았다. 총 102명의 NTO 중 단 40여명만 참석할 수 있었다. 낮은 참석률에 교육은 취소됐다. 이후 지금까지 하이드라시스템 교육 및 훈련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련의 과정에서 약 10명이 NTO 업무를 그만두면서 인력 공백까지 생겼다.


강릉하키센터. 사진제공=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과연 평창 아이스하키 경기는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 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조직위 아이스하키 종목담당관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담당관은 "일비 지급 지연, 개인정보 관련 등 테스트이벤트 기간 동안 몇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다"며 "당시 적은 경기부 인력으로 NTO 포함, 수천명의 인원을 관리하다보니 생겼던 문제다. 개인정보 문제는 등록부서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발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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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라시스템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시스템 교육은 IIHF 주관으로만 진행된다. 조직위도 IIHF에 수 차례 교육 요청을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취소됐던 12월 교육도 IIHF가 촉박하게 교육 가능 일정을 내려줬기 때문"이라며 "대회 전 2차례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논의중이다. 곧 교육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력 공백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이다. IIHF에서 지난해 8월 올림픽 기간 동안 10명의 비상 인력을 제공키로 결정했다"며 "이들은 시스템 운용에 숙달된 인력들로, 교육 과정에서 우리 NTO들이 가장 부족한 분야에 투입해 하이드라시스템 운용 미숙 문제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 스포츠조선DB
이 담당관은 "남북 단일팀 결성이 급하게 이뤄지면서 더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생겼지만, 그 역시 문제 없다"며 "선수단 규모가 커져 라커룸 크기를 넓혔다. 기존 스케이트연마실 벽을 허물어 라커룸 공간에 포함시키고, 스케이트연마실을 출입문 부근 가건물로 옮겼다. 남북 단일팀으로 선수의 수가 늘어난 것 뿐 업무적으로 차질이 생길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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