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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영웅으로 떠오른 정 현(22)에게 '비밀병기'가 있었다.
정 현이 요넥스와 인연을 시작한 것은 2015년 초였다. 당시 그는 세계랭킹 100위권 밖에서 세계무대에서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D사 제품을 사용하던 정 현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자신의 스타일에 더 맞는 라켓을 찾아다니다가 요넥스를 만났다.
여러가지 유명 브랜드의 라켓을 실험적으로 사용해 본 결과 요넥스의 제품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현의 선택을 받은 요넥스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각종 시리즈의 테니스 라켓을 정 현에게 제공한 뒤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본격적으로 테스트하도록 했다.
2015년 12월부터 '브이코어 듀얼지'를 신무기로 본격 장착한 정 현은 이후 상승세를 걸었다. 2016년 세계랭킹 100위 진입에 성공한 뒤 한동안 부상 슬럼프가 있었지만 2017년 호주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세계 7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어 프랑스오픈에서 3라운드에 진출했고 2017년 11월 넥스트젠 파이널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대회 우승을 일궜다. 그런 정 현이 지금은 호주오픈에서 세계적인 강자를 물리치며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올라 국제무대를 놀라게 했고 국내에는 테니스 신드롬을 몰고 왔다.
요넥스 코리아는 "세계 톱랭커에게도 밀리지 않는 스트로크, 포핸드 위너, 강해진 서브에는 정 현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브이코어 듀얼지'의 기술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 현 라켓'의 샤프트에 사용된 '터프 G 화이버(Tough G Fiber)'는 카본 나노튜브보다 3배 유연한 특수 소재로 유연하면서 강한 반발력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볼-크러싱 테크놀로지(Ball-Crushing Technology)' 기술이 적용돼 공이 바운스된 뒤에도 스피드와 파워가 줄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게 요넥스의 설명이다.
요넥스 라켓은 정 현뿐 아니라 남자 테니스의 스탄바브린카, 닉 키르기오스, 여자테니스 전 세계 1위 안젤리크 커버, 벨린다 벤치치 등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은퇴한 '테니스 여왕' 마르티나 힝기스도 요넥스 라켓 애호가였다.
'정 현 효과' 덕분에 요넥스도 덩달아 희희낙락이다. 정 현에 대한 후원을 본격 시작한 2016년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고 2017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015년 대비 50%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더불어 주니어 엘리트 선수 사이에서 라켓 점유율도 급상승했다. 종전에는 10%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7년 전국종별테니스대회에서 두 번째로 높은 25%를 기록했다.
요넥스 코리아는 "정 현이 사용하는 브이코어 시리즈는 2010년부터 등장한 것으로 변화하는 테니스 경기 스타일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면서 "정 현의 활약을 응원하기 위해 '브이코어 듀얼지' 구매 고객에게 특별 기념품을 제공하는 사은행사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