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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보기 전엔 많이 위축돼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들도 사람이더라."
자신감이 붙은 목소리다. 비단 이돈구 뿐 아니다. 공격수 김기성은 "캐나다와 붙는 것 자체에서 중압감이 오더라. 남은 기간 멘탈 잘 다져야 할 것 같다. 게임 스피드가 매우 빠른 팀이기에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라며 "강팀들과 해보니 우리도 최선을 다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멀지 않은 과거 '변방 중 변방'에 그쳤던 한국이다. 지금도 최정상급 팀에 견주면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고개 숙이지 않는다.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진다. 변화의 원동력은 백지선 감독의 지도력. 김기성은 "그 전에도 좋은 감독님들이 많았다. 하지만 NHL 경험 있으신 분들이 없으셨다. 이 분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위해 'Get better everyday'라고 하신다"라며 "선수들도 잘 흡수해서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목표는 평창올림픽 선전. 하지만 그 이후도 중요하다. 백 감독은 "처음 목표 중 하나가 지속성이었다.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선수들의 국제경험을 통해 코치로, 선수로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선수들도 백 감독의 뜻에 함께 하기로 했다. 신상훈은 "어린 선수이기에 이번 올림픽이 시작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나도 더 열심히 해서 향후 한국 하키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의 막내 서영준도 "제일 어리다보니 앞으로 형들처럼 할 때까지 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나중에 더 어린 선수들을 만나면 나도 내 경험들을 전하겠다. 평창올림픽 통해서 경험을 많이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