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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VS 황제, 시프린 히르셔 평창 스키 다관왕 경쟁 승자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1-08 22:29


히르셔와 시프린 ⓒAFPBBNews = News1

시프린과 히르셔 ⓒAFPBBNews = News1

다관왕. 하나의 금메달도 따기 어려운 올림픽 무대에서 멀티 금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23·미국)과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 설상에서 유력한 다관왕 후보들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이 두번째 올림픽 도전인 시프린의 금메달 개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프린과 히르셔 둘다 2017~2018시즌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서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둘은 평창 슬로프를 가장 빨리 타고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시즌 흐름을 고려할 때 시프린이 히르셔 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딸 것 같다"고 예상한다.

시프린은 첫 출전했던 2014년 소치올림픽 회전에서 금메달을 딴 후 "다음 대회에선 5관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시프린이 출전 가능한 종목은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활강+회전) 그리고 혼성단체전이다. 미국 스키대표팀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시프린의 5관왕 가능성은 낮다. 역대 올림픽 한 대회 스키 최다 금메달은 3개였다. 시프린의 주종목은 회전과 대회전이다. 평창 회전에서 우승할 경우 시프린은 첫 올림픽 2연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대회전은 시프린이 회전 다음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소치 때는 5위를 했다. 슈퍼 대회전은 시프린에게 좀 낯설지만 평창에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미국 언론의 예상이다. 복합(활강+회전)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 '스키 여제' 린지 본이 버티고 있는 활강은 시프린의 출전 가능성이 낮다.

시프린은 8일(한국시각) 슬로베니아 크란스카 고라 월드컵 회전에서 우승, 월드컵 통산 40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9승으로 월드컵 랭킹 1위를 질주했다. 그는 이번 시즌 회전(4승), 대회전(2승), 평행 회전(2승), 활강(1승) 등 다양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프린은 "평창에서 4개 종목에 도전한다면 금메달 4개를 따야 한다고 생각한다. 5개는 좀 많아보여도 5개도 가지고 싶다. 나는 우주 최강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히르셔의 올 시즌 페이스도 놀랍다. 8일 스위스 아델보덴 월드컵 회전에서 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히르셔는 월드컵 통산 52승으로 남자 최다 우승 역대 2위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54승)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86승이다.

두번의 올림픽 도전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히르셔는 평창에서 금 한풀이에 나선다. 히르셔는 이번 시즌 월드컵 회전과 대회전, 종합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히르셔의 주종목은 회전과 대회전이다. 통산 52승 중 회전에서 24승, 대회전에서 25승을 기록했다. 슈퍼대회전은 1번, 평행 회전은 2번 우승했다.

히르셔는 이번 시즌 첫 레비(핀란드) 월드컵 회전에서 17위로 부진했지만 이후 4번의 월드컵 회전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대회전에서도 4번 중 3번 정상에 올랐다.


히르셔는 이번 평창에서 회전과 대회전 2관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종전 두 차례 올림픽에서 회전은 5위(밴쿠버)와 2위(소치), 대회전은 4위 두번에 그치며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올림픽에서 우승한다면 굉장할 것 같다. 그 목표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히르셔는 이번 시즌 슈퍼대회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히르셔가 평창 슈퍼대회전과 복합에 출전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시프린 VS 히르셔

미카엘라 시프린=구분=마르셀 히르셔

23세=나이=29세

미국=국적=오스트리아

회전 대회전=주종목=회전 대회전

40승=월드컵 통산 우승=52승

1위=시즌 월드컵 랭킹=1위

소치대회 회전 금=역대 올림픽 성적=소치대회 회전 은

스키 요정=수식어=스키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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