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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까지 갈 줄 몰랐다.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조대성은 4명의 실업팀 대선배들을 줄줄이 꺾고 4강에 올랐다. "이긴다는 마음보다 배운다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겸손했지만 플레이만큼은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공격적으로, 선제를 잡으려는 생각이 통했다. 서비스와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같다"고 스스로 승인을 분석했다. 중학생 후배 조대성의 저돌적인 서비스에 '닥공' 이상수가 흔들렸다.
조대성은 생애 4번째 종합선수권에서 최연소 4강의 역사를 썼다. 초등학교때 출전한 첫번째, 두번째 대회에선 1회전 탈락이었다. 지난해 나선 종합선수권에선 2회전에서 멈춰섰다. 1년만에 다시 나선 대회, 조대성의 성장은 눈부셨다.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삼성생명 감독),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이 중학교때 8강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열다섯 조대성이 올림픽 금메달 레전드들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1년간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멘탈"이라고 답했다. "정신적으로 약했는데, 조금 강해진 면이 있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 역시 태릉 연습벌레, 성실의 대명사 "정영식"이었다. "영식이형의 멘탈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왼손 셰이크핸드' 스타일의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했다. 마롱, 판젠동 등 중국선수들의 이름을 예상했는데 조대성은 "조대성 스타일"을 말했다. 목표는 확고했다. "2020 도쿄올림픽, 2024년 파리오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