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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보이' 이상호(22·한국체대)는 현재 한국 스키의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동계 스포츠 중에서 늘 '찬밥' 신세인 설상(눈 위에서 경쟁하는 것) 종목에서 유일하게 세계 최상급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대항마다. 그는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설상 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이상호는 14일부터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쟁을 통해 메달 가능성을 테스트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상호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한다. 이상호는 2014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에서 평행회전(63위)과 평행대회전(70위) 둘다 60위 밖에 머물렀다. 예선 통과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이상호의 세계랭킹은 치솟았다. 평행대회전은 37위(2015년)→26위(2016년)→5위(2017년)까지 올라갔다. 평행회전 랭킹은 48위(2015년)→20위(2016년)→12위(2017년)로 상승했다.
이상호는 강원도 사북초 1학년 때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다. 당시 고랭지 배추밭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탔다. 그로 인해 별명 '배추 보이'가 따라붙었다. 이상호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 이가 장태열 스키협회 스노보드 위원(하이원 스키학교장)이다. 또 아버지(이차원씨)가 이상호 옆에서 개인 코치 역할을 했다.
이상호는 유로파컵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이번 유로파컵 우승으로 비시즌 연습이 잘 됐고 장비 적응도 완벽히 끝냈다는 점을 확인했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올림픽에서도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카레차 월드컵 이후 15일 오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월드컵 평행대회전, 17일 새벽 코르티나 담페초 월드컵 평행회전에 연달아 출전한다.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은 이상호의 기량이 세계 정상급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상호가 계획 대로 잘 하고 있다. 올림픽에 맞춰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나라 설상 종목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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