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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눈 위를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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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두 딸과 슬로프를 씽씽 내달리는 아빠 이성수씨(43)는 세상을 얻은 듯 행복해보였다. "작년에 친구 소개로 처음 와서 아이들과 처음 스키를 배웠다. 작년 프로그램이 만족스러워 올해 또 신청했다. 수준별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이 아주 알차다"고 했다. 맏딸 이주하양(10)은 "선생님들이 친절하시고 재밌다. 작년보다 스키도 늘었다. 이제 S자 턴도 할 수 있다"며 으쓱 했다. 동생 이주예양(8)도 질세라 "나도 S자 턴을 배웠다"며 작은 몸을 움직였다. "아빠와 함께 눈 위를 달리니 정말 좋아요. 내년에도 꼭 오고 싶어요"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성남에서 온 이정분씨(38·여)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두 아이와 동행했다. 30대 후반의 나이, '용감한 엄마'는 스키에 첫 도전했다. "작년에 처음 스키를 배웠다. 맨처음에는 무서웠다, 스키협회 선생님이 1대1 레슨으로 이렇게 사람을 만들어주셨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웬만한 슬로프는 다 내려올 수 있다. 1~5급까지 있는데 앞으로 계속 도전해서 꼭 5급까지 따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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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강습 후 리조트에서는 알찬 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저학년들은 아빠, 엄마와 함께 이글루 체험, 고학년들은 드론 체험을 즐긴다. 모두를 위한 '심폐소생술' 실습 역시 호응이 높다.
마지막 3일차, '초보자 스키 대회'는 가족스키 페스타의 백미다. 초보자 코스에서 7개의 깃발을 세워놓고 치러지는 150m 알파인 경기, 이제 막 A자, S자를 익힌 아이들이 국가대표 못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출발대 에 선다. 아빠, 엄마의 응원전도 뜨겁다. 초보자, 어린이들의 바짝 긴장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난다. 생애 첫 스키대회, 참가자도 갤러리도 심장이 뛴다. 1등도 꼴찌도 행복한 첫 레이스다. 급수별, 학년별, 남녀별, 대부분의 참가자가 시상대에 오른다. 상패와 메달은 기록증을 대신한다. '페스타'라는 타이틀대로 모두를 위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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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부모님이 24시간 함께하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된다. 행사 후 늘 설문을 돌리는데 가족들의 만족도, 재신청률이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수준별 1~5급 신청을 받지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1급 초보, 신규 회원'이다. "선착순이지만 '신규 우선' 원칙이 있다. 보다 많은 가족들이 스키에 입문하는 것이 목표다. 30% 정도는 신규로 유지하려고 한다. 기본을 잘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전한 스키가 우리의 목표다."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지속적인 소통과 혁신이다. 박 팀장은 "참가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매시즌 최고의 질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다같이 시작하더라도 수준차는 발생한다. 강사를 더 투입해 리프트조, 바닥조로 나눠 수준별 수업으로 질을 유지한다. 만족도를 조사하고 단체 메신저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다. 1년 내내 소통한다. 참가자들의 행복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김길호 대한스키협회 사무처장은 "가족 스키캠프 때마다, '우리는 대한스키협회다. 스키협회의 자부심과 노하우로 여러분들과 함께한다'고 말한다. 참가자들의 눈빛이 달라진다"며 자긍심을 표했다.
주최측의 열정은 참가자들의 열기로 이어졌다. 대한체육회의 청소년 체육활동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스키협회가 주관하는 스키, 스노보드 강습회는 2013년 시작됐다. 시즌 프로그램 참가자는 2013년 962명에서 2014년 1396명, 2015년 1686명, 2016년 1774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비시즌, 실내 돔스키장에서 진행되는 초보자 강습도 인기 높다. 2013년 1643명, 2014년 2210명, 2015년 2497명, 2016년 3780명으로 4년새 참가자 수가 2배 넘게 늘었다.
손증철 대한체육회 학교생활체육본부장은 "대한체육회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청소년 및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매년 참가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참가 열기가 동계스포츠 붐 조성과 평창 성공 개최로 이어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횡성(강원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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