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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현장인터뷰]'넥스트젠 우승' 정현 "후회 싫었고 포커페이스로 승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11-12 09:08 | 최종수정 2017-11-12 09:08


정현이 인터뷰하고 있다.

[피에라밀라노(이탈리아 밀라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그것이 첫 우승의 길로 이끌었다.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ATP 넥스트제너레이션 우승 비결이었다. 정현은 11일 밤(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피에라밀라노 특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에 3대1(3-4<5-7> 4<7-2>3 4-2 4-2)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취재진의 박수 속에 정현은 인터뷰장으로 들어왔다. 이자리에서 그는 "1세트에 루블레프가 너무 잘했다. 이대로 진다면 남은 것은 후회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서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침착함도 주효했다. 정현은 "1세트 지고 난 다음에 2세트에서도 브레이크를 당했다. 화가 많이 났다. 그래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뛰는 테니스'를 한 것이 먹혀들었다. 정현은 "2세트 이후에 많이 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것이 승리의 결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들이 있는데 첫 4강에 간 것이 컸다. 클레이코트 시즌을 잘했다. 그랜드슬램 3회전까지 갔다. 잔디 시즌 못 뛰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기복 최대한 줄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내년 시즌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정현과의 일문일답

-오늘 우승을 차지했다.

너무 행복하다. 루블레프가 지난 번보다 훨씬 더 잘했다. 그래서 더욱 집중했다.

-뭐가 바뀌었나

마음은 바뀐 것은 없었다. 상대는 1세트에 잘했다. 그래서 나는 침착하려고 했다. 단 한번의 찬스를 노렸다.

-이형택이 우승했던 2003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첫 우승이다.

이형택 선배와는 때때로 함께 훈련을 한다. 데이비스컵 때 주장이었다. 이형택 선배의 뒤를 이어 우승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1세트 후 바뀐 것이 있다면

루블레프는 1세트에서 정말 잘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상대를 달리게 했다.

-루블레프는 정현 선수의 멘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던데

1세트 지고 난 다음에 2세트에서도 브레이크를 내줬다. 상당히 화가 났다. 그래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다. 2세트를 만약 졌다면 화를 냈을 것이다. 그래도 그러지 않게 되어 다행이었다.

-올 시즌 돌아본다면

좋았던 순간은 너무나 많고 힘든 순간도 많았다. 처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투어 대회에서 4강을 가고 큰 대회에서 32강을 갔다. 니시코리같은 탑선수들과 했던 것도 했고 기억에 남는다. 컨디션 좋을 때 부상당해서 한두달 씩 시합 못나가서 아쉬웠다. 내년에는 부상없이 경기를 다 나가고 싶다.

-기술적으로는 어떤 것이 주효했나.

첫 세트를 내줬다. 쫓기는 입장이었다. 2세트 이후 많이 치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 승리의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이번 경기 하기 전 나달과 경기했다. 이제 내년에 다시 나달과 붙는다면 어떻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나

나달과는 2번 경기를 했다. 대단한 선수였다. 내가 내년에 다시 붙는다면 역시나 100%를 다할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대비는

언제나 침착하라고 코치가 이야기했다. 화내지 말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고 했다.

-1세트 이후 마음을 다잡은 것을 이야기해준다면

1세트 때는 상대가 나랑 예선전 할 때보다 더 좋았던 것이 확실하다. 2세트 들어서 이대로 지면 남는게 후회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서 이기고 싶었다. 상대도 압박감이 있었는지 흔들렸다. 흔들릴 때 기회를 잡았다.

-대회 전체 전략은

전략은 딱히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100위 안에 있는 선수들. 투어타이틀 선수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니. 최선을 다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자신감을 얻었던 대회는

좋은 기억들이 있는데 첫 4강에 간 것이 컸다. 클레이코트 시즌을 잘했다. 그랜드슬램 3회전까지 갔다. 잔디 시즌 못 뛰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기복 최대한 줄일려고 노력했다.

-넥스트젠

처음에는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이 대회를 위해 1년동안 시합. 연습했다. 포커스 맞췄다.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기는 방법만 생각했다.

-올 시즌 평가 그리고 내년 목표는

이번 시즌은 생갭다 잘 마무리했다. 내년은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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