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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수원 KT가 부산 KCC를 제물로 연승 행진을 했다.
이날 두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은 4연승에 도전하는 KT보다 KCC 쪽에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장기간 부상 이탈했던 송교창 최준용이 복귀 후 처음으로 엔트리에 올랐고, 시즌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빅맨 도노반 스미스(2m7)가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KCC가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패하기 전에 '부상병동' 속에서도 3연승을 했던 터라 토종 호화 멤버의 양대 에이스(최준용 송교창)까지 합류했으니 한층 강해질 것이란 주변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예상 밖, KCC의 완연한 열세로 흘러갔다. 골밑 수비 집중력에서 KT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송교창 최준용, 스미스 등 보강 전력을 벤치 대기로 1쿼터를 시작한 KCC는 캐디 라렌이 KT의 강력한 골밑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바람에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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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16-30으로 크게 뒤진 채 마친 KCC는 2쿼터에 최준용을 선발 투입하며 높이 보강을 통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재활로 인해 훈련량이 부족했던 최준용은 별다른 존재감을 주지 못했고, 라렌-스미스를 번갈아 투입해도 해먼즈-하윤기의 높이에 번번이 막혔다. 이 때문에 KCC는 한때 21점 차로 더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KT는 KCC가 2쿼터 후반 11점 차까지 추격하자 조엘 카굴랑안과 해먼즈의 3점슛으로 응수하는 등 KCC보다 한층 정교한 외곽포를 앞세워 웬만해서 추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작전타임 때 "10점 차까지는 따라가자"고 했던 전 감독의 당부는 물거품이 된 채 전반은 54-40, KT의 리드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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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이 짙어진 KCC는 운명의 4쿼터, 허웅-최준용-송교창-라렌을 동시에 투입하며 '완전체' 반전을 기대했다. 뒤늦게 반짝 효과를 보기는 했다. 경기 종료 4분6초 전, 최준용의 연속 3점포로 75-8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공격은 살아났지만 부실한 수비는 여전했기에 승기를 잡은 KT의 공격을 빠르게 차단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갔고, KT는 92-80이던 종료 55초 전 문성곤의 쐐기 3점포로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서울 삼성과의 대결에서 72대69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하는 대신 삼성을 6연패에 빠뜨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