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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부담보다 기대가 된다."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의 국가별 엔트리를 결정하는 2017~1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파견선수 선발을 겸해 개최된다. 월드컵 1~4차 대회 결과를 통해 결정되는 랭킹에 따라, 엔트리를 확보한 선수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사실상 평창올림픽에서 뛸 선수들의 자격을 가늠하는 선발전 성격을 띤다.
이상화는 마지막 7조에서 한솥밥 후배 박승희(스포츠토토빙상단)와 맞붙었다. 38초 52의 기록, 1위로 통과했다. 아웃코스에서 압도적인 스퍼트로 상대를 제쳐냈다. 1위 후 만난 이상화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시즌 부상으로 인한 심적 부담을 훌훌 털어냈다. "작년에 비해서 좋아진 것을 확실히 느낀다. 마지막 코너링 속도를 더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작년에도 38초55를 탔는데 작년 38초 55와 올해 38초55는 스케이팅이 완전히 다르다. 작년에는 완전 버겁게 38초 55을 탔다면 오늘은 가볍게 약간 아쉬움도 있이, 38초 55를 탔다. 괜찮았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아래는 이상화와의 일문일답이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오늘 레이스 소감은?
작년에 비해서 좋아진 것 확실히 느낀다. 마지막 코너링 속도를 더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작년에 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아졌나
작년에는 부상이 너무 심해서 심적으로 위축된 게 있었다. 부상이 좋아지고 나니 스케이팅이 전체적으로 수월해졌다.
-100m 구간에서 10초57이 나왔는데 아쉬운지.
국내에서 10초5는 만족한다.
-주법 변화가 있었나
변화를 준 건 없다. 작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스타트에 중점을 뒀다.
-대표선발전 치르니 평창올림픽이 실감이 나는지
조금씩 실감해가고 있는데 일단 해외를 나가봐야 실감날 것같다.
-지난 시즌 일본 고다이라 선수 만나면 고전했는데.
그 선수는 신경쓰지 않고 제 자신과 얼마나 스케이팅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 그 선수 말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굉장히 올라오고 있는 추세다. 이선수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내 본인의 스케이팅을 해야한다. 너무 신경쓰다가는 제 자신을 망칠 수 있다.
-작년 대회 선발전과 비교해본다면
작년에도 38초55를 탔는데 작년 38초 55와 올해 38초55는 다르다. 스케이팅이 완전히 다르다. 작년에는 완전 버겁게 38초 55을 탔다면 오늘은 가볍게 약간 아쉬움도 있이, 38초 55 타서 괜찮았다.
-평창 100여 일 남았는데 몸은 몇%까지 올라왔나
70% 정도 올라왔다. 올림픽이 2월이지만 그전에 월드컵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올리면서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같다.
-심리적 위축를 떨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작년에 따지고 보니까 입상을 하긴 했더라. 저는 입상을 아예 못한 줄 알았다. 다들 노메달이라 하시길래.(웃음) 그래서 저는 제가 탄 영상도 잘 못봤을 정도로 힘들었다. 시합 전에 틀어주시는 영상, 작년 영상을 보니 스케이팅이 나쁘지 않더라. 맘적으로 아시안게임, 부상에 발목 잡혀 많이 힘들었다. 작년에 잘했더라. 다시 보니.(웃음)
-몸도 맘도 작년보다 가벼워진 것같다.
오히려 다행이다. 올림픽 전 시즌에 부상을 당해서 다행이다. 이제는 매시합을 입상도 중요하지만 큰대회에 중점 맞춰서 어떻게 할지에 따라 기록이 나올 것같다. 평창 앞두고 작년보다 훨씬 좋다. 부담만 갖지 않으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이상화가 칼을 갈았다는 이야기들을 하더라.
그렇다. 작년에 너무 힘들었고, 작년에 마음이 드는 레이스가 단 한번도 없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제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마음이 가볍고 집중을 더 잘하게 됐다.
-네번째 올림픽 소감은?
토리노때는 어렸고 떨렸고, 밴쿠버때는 3등안에만 들자였는데 금메달 땄고 소치때는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금메달 땄다. 마지막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올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우리 국민들 응원 받는 자체가 저희에게는 큰 의미다. 재밌을 것같다.
-올림픽 시즌 월드컵 대회 각오는?
매시합 최선을 다해야 한다. 2-3차 캐나다 대회이기 때문에 기록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세계신기록에 근접하게 준비하겠다. 그 목표를 이룬 다음에 올림픽에서 후회없는 레이스 펼치는게 관건이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지냈나
그곳은 겨울이 시작돼서 시즌이 코앞인 걸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선발전은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캐나다 전지훈련이 효과 있었나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부터 캐나다에서 훈련했다. 팀메이트, 코치님이 용기를 주셨다. 작년에 실수 잦은 레이스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잘 연습하고 돌아왔다.
-100m는 기술적으로 나아진 것이 있나.
기술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없지만, 10초5에만 빠져보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100m는 차츰차츰 빨라 질 것이다. 타던 대로 할 것이다. 큰 욕심 없이 타던 대로 할 것이다.
-캐나다에서 세계신기록 욕심은?
케빈 코치님께는 개인적으로 36초30 깨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얼음도 맞아야 하고… 36초5 정도로만 목표 삼고 있다.
-새 유니폼 적응은?
주어지면 주어진대로 해야한다. 유니폼보다 경기력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 신경쓰고 싶지 않다. 주어진대로 하겠다. 오늘은 팀 유니폼을 입었다.
-마지막 시즌을 맞는 각오는?
매년 돌았던 나라들을 돌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울컥한 느낌도 있지만 나중에, 평창 끝나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국내올림픽은 선수들에게 기회이지만 부담도 크다. 부담이 되나? 기대가 되나?
저는 오히려 기대가 된다. 우리는는 우리나라에서 국제대회를 2번밖에 안해봤다. 그 자체로 영광이고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부담이라기보다 재밌을 것같다.